그 안의 고요
나는 요즘 남편 외에는 다른 사람에게 기쁜 일도, 힘든 일도 잘 말하지 않는다.
친구의 상황이나 마음 상태를 알 수 없는데, 내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건넸을 때 그 친구가 불쾌해지거나 기분이 다운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상관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기대와 다른 반응이 나오면 나도 당황스럽고 다운되곤 했다.
또 누군가가 내게 털어놓았던 고민이나, 자랑처럼 들릴 수도 있는 기쁜 소식들을 듣고 나면 내 기분이 썩 좋지 않았던 경험도 있었다.
나만 그랬을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점점 나는 말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 가끔, ‘이러다 나는 정말 혼자 살아가게 되는 걸까’라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던 때에도, 외롭고 허탈했던 순간이 많이 있었다.
무엇이 정답인지, 어떤 선택이 최선인지 알 수 없다.
두 가지 사이에서 적당한 선을 찾는 것이 현명하겠지만, 나는 그 능력이 지금 바닥이다.
그래서 지금은 덜 시끄러운 쪽을 선택했다.
외롭고 교류가 없지만, 마음의 평온은 조금 더 지켜지니까.
살다가 마음이 바뀌면 다시 선택할 수도 있다.
정답은 없으니까.
지금 나에게 오는 파도들을 피하는 것조차 버겁지만,
그 파도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내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해보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