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의 목록에서 하나씩 지워내는 기쁨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이상하게도 기뻤다.
정확하지도 않은, 어설픈 정보로
그때 왜 안 했을까, 왜 그렇게밖에 못 했을까
스스로를 원망하고 비난하던 날들이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때의 나는 어차피 할 수 없는 상황 속에 있었던 거였고
애써도, 노력해도, 되지 않았을 일들이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되자
오히려 나에게 미안해졌다.
미안해, 나야.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는데
괜히 자책만 했지.
잘못도 아닌데, 힘들게만 했네.
이제는 그런 후회들은 조금씩 지워가려 한다.
그때의 나를 비난하던 문장들을,
조용히 하나씩 지워내며.
그 빈자리가 느껴지는 게
너무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