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보다

by 새 봄

무심코 창밖을 바라보다 새삼, 가을이구나 싶었다.
공기가 싸늘해졌고, 나무들은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바닥엔 색색의 낙엽이 흩어져 있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떨어질 때 떨어지더라도, 저 낙엽들은 한 번쯤 빨갛게 물들어보고 싶지 않았을까.
아직 초록인 채로 바람에 휩쓸려 떨어진 잎들은 아쉽지 않았을까.

예전엔 낙엽을 보면 그걸로 모든 일을 다 마친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낙엽은 떨어진 뒤에도 여전히 자기 일을 이어가고 있음을.

흙 위에서 벌레와 곤충을 덮어주고,
시간이 지나면 썩어 영양분이 되어
다시 나무로 돌아가는 그 여정을 떠난다는 것을.

오늘 나는,
그 낙엽들처럼 내 하루의 소임을 다해보자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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