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하고 돌아오기

by 새 봄

내가 주변에 많은 자극. 비교가 될 때마다, 그렇게 만드는 것들을 막고 싶었다.
파도치는 마음이 힘들어, 나를 둘러싼 사방을 철문으로 막아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연락도 끊고
귀를 막고, 눈도 막고, 막을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막아버렸다.
그 안에서 오직 나의 선택으로, 선택하고 수용하며 살아가고자 했다.
가급적 검증가능하고 상처를 받는 않는 자극들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마음이 단단해지고 강해지길’ 원한다.
수많은 책들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단단해지고 강해진다는 건, 딱딱해지고 두꺼워지고 철옹성이 되는 걸 말하지 않는다.
그 단어들이 주는 어감이 우리를 그렇게 믿게 만들었을 뿐이다.

또 ‘강철 멘털’도 갖고 싶었다.
아무리 나를 두드리고 뒤흔들어도, 그 어떤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나의 평화를 지키고 싶었다.
어떤 감정도 느끼지 않는 강철로봇만 가능한 것일 거다.

그래서 두 가지 모두 잘되지 않았다.
그건 어쩌면
고인 물처럼 시간이 지나를수록 나를 썩게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나를 지키고 방어하는 힘이 나는 건
나를 잃지 않고 결국 방황하고 아파하다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그 시기나 기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나갔다가 돌아오기’
흔들렸다가 돌아오기,
휩쓸렸다가 돌아오기,
당황했다가 돌아오기,
울었다가 돌아오기.
무너졌다 돌아오기
집으로 돌아오듯이,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기.

다시 말해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에.
아니면 주변 상황 때문에 푹 파였던 내가
상처받고 슬퍼하고 우울해하지 않는 게 아니라
상처받고 슬퍼하고 우울해하다가
다시 회복하는 것.
웃긴 예능을 보고서라든지
책을 보고 서라든지
꾸준한 운동이라던지
침대에 콕 박혀있어보고서 라든지
정해지지 않은 방법들을 이용해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런 상황들에 그런 말들에
ㅡ네가 슬픈 게 당연하고
우울해지는 게 당연하고
상처받는 게 당연한 거라고 ㅡ
네가 나빠서 못돼서 이기적이라서 그런 감정이
든 게 아니다.라고...

나는 나에게 화살을 돌려서 나를 괴롭히며
이 단계부터 부정했었다.
왜 영향을 받는지부터 싫었다.
슬프기 싫고 우울 해지기 싫고 상처받는 게 싫어서
그러지 않기 위한 방법을 찾고 싶어 애쓰고 살았는데
그런 건 없었다.

아파하고 돌아오자.
돌아오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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