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나 잘걸

지켜보기와 기다림

by 새 봄

최근 chat gpt를 접하고 그걸로 우리 가족 사주를 봤는데
어찌나 좋은 말을 많이 해주던지
그 안에서 즐거웠다 ㅎㅎ
희망 회로를 마구 돌리다 현타가 왔다.
아이는 여전히 핸드폰만 보고 학원숙제도 제대로 안 해가고 있는데.. 참.. 2시가 넘어도 자지 않고..
미래는. 알 수 없지만.. 현실은 그런 장밋빛 인생이 그려지는 상황은 아니다.

물론 아프지 않은걸 최우선으로 삶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지만..
한 번씩 이렇게 현타가 오고 걱정이 밖으로 표출되면
마찰이 생기게 된다

예전보다 나아진 점
ㆍ학교에 가고 있다
ㆍ급식을 먹고 온다
ㆍ챙길걸 예전보다 기억하고 챙긴다

ㆍ조금 느린 부분들이 하나씩 채워지는 것에 그럴 때 크고 있구나 느껴지며 기특하고 감사하다
욕심이 생긴 건가 보다
학교만 가줘도 그것만으로 좋겠다 했는데
그새 바라는 게 더 생긴다
난 여기서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말을 해봐야겠지
해야 할까
원하는 것
ㆍ일찍 잤으면 좋겠다 12시 30분
ㆍ숙제 제대로 하기
ㆍ수업시간에 잘하고 오기

그냥 포기하고 싶고 아는 체도 하기 싫던 마음에서
그냥 밥만 잘해주자로 바뀌면서 한동안 다른 건 터치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나의 걱정이 나의 불안이 튀어나온다.

공부만으로 성공하는 세상은 아니지만
성실하게 자기 할 일은 해주면
지켜보는 내가 좀 마음을 놓을 수 있을 텐데.
나의 불안함을 없애고 싶고 줄이고 싶은 나를
위한 행동인데.. 너를 위한 행동이라고 포장해서
내놓아진다. 넌 아무렇지도 않은데...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너희의 선택인데..
나 혼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도 우습다
결국 트러블만 생길 뿐인데..


좋은 관계가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놔두었다
여전히 싸우지 않는 좋은 관계..
그러다 보니 우린 대화도 거의 없고 내가 트러블이 날 것 같은 말들을 피하고 조심하고 있다
거의 밥이나 간식 외에 잘 묻지 않고 있다
그게 나중엔 좋은 관계가 될까
반대로 트러블이 난다면 그건 좋은 방향이 될까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사춘기는..
내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지 않는다
억지로 고개를 돌리려고 해도 목만 상하게 할 뿐
더 보려 하지 않는다.

글을 쓰다 보니
그냥 놔둘 뿐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게 결론이고

기 본 성향에 사춘기가 겹치니 환장하게 되는 것 같다
나아질 거라는 희망도 가지기 어렵고...

그냥 잘걸 그랬나 보다
잠도 달아나고 건진 게 없네

예전에 아빠가 내가 보던 tv를, 오빠의 기타를 버렸던걸
기억하자
그런다고 공부 안 했잖아...
핸드폰 없애버린다고
공부 안 할 애가 할 것도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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