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이기적으로 보일지라도
누군가는 말한다
"눈치가 없어.
조금 눈치 있었으면 좋겠어.
근데 그 말이 마음에 걸려
내가 잘못한 건지 한참 생각하기도 한다.
나는 눈치가 없는 게아니다
오히려 너무 잘 보인다
그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사실은 대부분 안다
알면서도
그냥, 그걸 해주지 않는 것일 뿐
그게 남에게 피해가 되거나 도덕적인 문제가
아니니까
내 안에 묻는다
"지금 이걸 하면, 나는 어떤 기분이 될까?"
"억지로 하면 또 무너지진 않을까?"
"이건 정말 내가 원하는 선택일까?"
예전엔 억지로 했다
상대가 원하니까
분위기가 그러니까
그게 옳은 거라니까
그렇게 맞춰주고 돌아온 날이면,
혼자서 쓰러지듯 누워 있었고
어디로 떨어지는지도 모르는 감정의 구멍에 빠지곤
했다.
몇 번 그렇게 무너지고 나니, 알게 됐다.
나는 그냥 남에 가준에 맞춰 살아가는 사람은 아니구나
무언가를 하기 전에 반드시
내 안을 들여다보고 나서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구나.
그래서 눈치 없는 척할 때도 있다
사실은 다 알지만,
안 하는 쪽을 택하는 거다
지켜야 할 게 있어서.
물론 그런 내가 답답하게 보일 수도 있다.
차가워 보이고, 무심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안다
그 선택 하나하나가 나를 살려낸다는 걸
나는,
눈치를 못 보는 사람이 아니라
눈치를 본다음
내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사람이다
내 마음의 눈치를 보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