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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민 Jul 30. 2022

나의 글쓰기 습관이 잡힐만 하면 실패하는 이유

  살면서 종종 무력감에 빠지는 시기가 있어요. 저의 경우엔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다 어떠한 이유로 그걸 지속하지 못할 때' 그렇더라구요. 저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작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글을 꾸준히 쓰고 있어요. 네이버 블로그, 다음 블로그, 구글 블로그, 그리고 브런치까지. 여러 플랫폼을 돌아다니고 여러 이야기를 꺼내며 쓰곤 했지요. 그렇게 된 과정 사이에는 여러 차례의 포기와 실패가 있었어요.


  글을 잘 쓰고 싶었어요. 나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어요. 내가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알아보니 글을 꾸준히 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매일 하루 한 편의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고 싶었어요. 습관 형성에는 최소한 21일이 걸린다고 하죠. 하지만 그 일수를 채우기가 참 어렵더라구요.


  저의 경우에는 '시간 확보의 지속성'이 문제였어요. 불규칙한 '육아 스케줄'이 변수였고요.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갈 때는 시간적 여유가 나는데, 아프기 시작하면 가정 보육을 해야 했어요. 그러고나면 힘이 다 빠지고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글쓰기에 집중할 수가 없더라구요. 아이를 돌보다 보면 체력이 바닥나고 마음의 여유를 잃기 쉬워요. 그래서 아이가 한 번 아프면 그간 쌓아온 습관과 하루의 패턴이 무너지곤 했지요.


  이런 순간들도 여러 번 반복이 되니 나름대로의 대처 방안이 생겼어요. 새벽시간이나 아이를 재우고 난 이후의 시간을 확보하기도 하고, 최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육아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도 하곤 했지요. 조금씩 보완이 되긴 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아이도 계속 자라며 패턴이 바뀌더라고요. 익숙해질만 하면 새로운 시련이 나타났어요. 그래요. 사실 요즘도 정말 힘들답니다. 저의 밑바닥을 계속해서 확인하는 요즘이에요. 물론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적응하고 또 성장하겠지만요.


  최근에는 아이의 정기검진일이 되어서 서울에 다녀왔어요. 편도 5시간의 장거리라 꽤 각오하고 출발해야 하는 길이었지요. 다행히 결과는 좋았지만 피로는 남았어요. 그러고 나니 어린이집 방학이에요. 근 2주의 긴 방학이네요. 이번주는 거의 지나갔으니 다음주가 남았군요. 일주일만 더 버티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요. 문제는 그렇게 일상으로 돌아가면 습관 잡기를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시작하는 게 제일 어렵고 유지하는 게 제일 쉬운데... 중단하고 다시 시작하고를 반복하니 참 지치네요.


  그래도 위로가 되는 이야기는 '진정 포기하지 않는다면 과정일 뿐'이라는 점이에요. 여태 많이 시작하고 또 포기했지만 진정으로 글쓰기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이건 과정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괜찮아요. 또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요. 힘들면 멈춰가고 체력이 차면 다시 나아가면 됩니다. 이 길을 걷는 걸 포기하지 않는 이상 언젠가는 반드시 도달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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