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민 Nov 25. 2016

간호사, 교대근무가 좋은 점!

생각하기 나름나름나름

*본 글은 본인의 개인적인 의견을 담은 아주 가볍고도 가벼운 일기같은 글임을 밝힙니다.

3교대에 지친 많은 선생님들...

이해합니다. 우리 모두 힘내요!*





직업을 밝히면 종종 듣는 이야기.

"간호사면 3교대 아니야? 엄청 힘들겠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교대근무 쉽지 않다!

남들 잘때 출근하고 남들 쉴때 일하러 가는게 정말 너무 싫을때도 있다.

모두가 쉬는 휴일에 나는 쉬지 못하고 병동을 지켜야 한다.

평일 주말 구분이 없다.

나이트 출근할땐 퇴근하는 사람들이 어찌나 부러운지 모른다....ㅠㅠ

게다가 패턴이 휙휙 바뀔땐 몸도 함께 상하는게 느껴져서 부담스러울때도 있다.


처음엔 교대근무의 단점에 대해서 깊게 생각을 했었는데, 의외로 이게 장점도 꽤 있다.

직접 겪어보고 느낀 교대근무의 장점!



첫번째, 남들 출근할때 퇴근하고 남들 일할때 쉴 수 있다!

나는 그 기분을 만끽하려고 나이트 퇴근하고 나면 나에게 작은 상을 주곤 했다.

바로 맥모닝!

오전 네시부터 열시 반까지만 먹을 수 있는 아침메뉴!

평일 아침 맥도날드는 상당히 한산하다.

뿌듯한 기분으로 핫케이크에 시럽을 뿌리고 나이프로 썰며 출근하는 사람들을 구경하곤 했다.

모두가 바쁘고 지친 표정으로 몸을 이끌때 나는 한껏 뿌듯한 기분으로 아침메뉴를 즐겼다.

얼마나 기분좋은 일인지!

아침이라 막 청소가 끝나 잘 정돈된 매장의 상태는 더 기분이 좋다.

더욱이나 이용하는 사람이 적어 그 모든게 날 위해서 준비되어 있다 느껴지기도 한다.


남들과 생활 패턴이 다른건 정말 여러모로 장점이다.

평일 조조영화를 즐기거나 평일 런치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것.

나는 근처에 있는 스파를 종종 이용하기도 한다.

이용하는 시설은 동일한데 평일은 사람이 적고 가격이 저렴해서 좋다.

주말은 그보다 사람은 훨씬 많고 가격도 비싸다.

좋은 시설을 훨씬 더 여유롭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게 특장점!


이 장점은 여행갈때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비수기에 여행을 가면 항공권과 숙박료가 무척 저렴해지는데다

관광지에 사람이 적어 여행을 그 자체로 만끽할 수 있다!

게다가 호텔 투숙객이 적어 방이 남으면 종종 룸 업그레이드도 받기도 한다.

수술실에서 상근직으로 근무할 땐 여행은 주말이나 공휴일에만 갈 수 있어 엄두를 못 냈는데,

병동에서 일하는 지금은 정말 여행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서 행복하다..!!



두번째, 평일과 주말의 차이가 사라진다. 곧 월요병도 없다!

간호사의 시간은 남들과 다르게 간다. 오늘이 월요일인지 화요일인지는 큰 의미가 없다.

그보다는 오프를 받기까지의 근무 갯수를 먼저 세게 된다.

예를 들면 데이 3일 후 오프가 있다면, 오늘이 세개의 데이 중 몇번째인가로 날짜를 세게 된다.

(물론 이건 개인차가 있을수 있지만)

월요일이 크게 의미가 있지 않기 때문에 월요병도 없다.

물론 병동 입원 환자수가 월요일에 유독 느는 감이 있어 긴장은 좀 하게 되지만!


세번째, 좀더 자주 쉴 수 있다.

5일 일하고 2일 쉬는 패턴을 벗어나면 좀 더 짧게 일하고 쉴 수 있다.

나의 경우 보통 3-4일 일하고 오프가 주어진다(오프 갯수따라 다르지만).

이틀 쉬고 돌아오면 월요일이 더 일하기 싫어지는데다 힘들었는데,

나는 3-4일마다 하루씩 쉬니까 휴식기가 너무 길지 않아 몸이 너무 퍼지지 않아서 더 좋았다.

여행을 위한 오프는 미리 근무표를 짜기 전에 신청해서 받을 수 있으니 필요할때 집중적으로 쉬어서 좋다.



네번째, 근무가 바뀔때 추가로 오프를 받는 기분이다.

예를 들면 데이를 하다가 이브닝이나 나이트로 들어가는 시점에서 쉴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데이 나이트는 거의 원오프급!

데이 이브닝도 꽤 쏠쏠하다. 다음날 출근시간때문에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되서 꼭 보너스 시간을 받은 기분!



다섯째, 늦게 자도 죄책감이 없다!

이건 좀 웃긴 이유지만 나는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같은게 있었다.

실제로 아침시간을 잘 활용해서 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도 많은게 사실이다.

그래서 아침형 인간이 아닌 나에게 은근한 압박감을 느끼곤 했다.

그렇지만 오늘 근무가 늦게 끝났고 내일 근무가 늦게 있다면 나만의 시간에 맞추어 계획을 짜야한다.

그래서 굳이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서 좋다.

늦게 일어나도 시간을 잘 활용하며 일할 수 있는 패턴이 되니까 가능한 이야기다!



여행 좋아하는 나는 교대근무를 하는 지금이 참 좋다.

교대근무가 힘든건 사실이지만, 단점만큼이나 장점도 있다는걸 나누고 싶다.

역시 생각하기 나름나름나름!


매거진의 이전글 2년차 간호사, 나이트 차지 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