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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민 Apr 06. 2021

이 글을 아무도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끄럽거든.

오늘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직장인 시절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가 참 그리웠는데..

매일같이 이렇다할 성과 없이 침대에만 누워 있으니..

삶이 무료하다.


한편으론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하고.


알고 지내던 사람들의 최근 근황을 보다보면 그렇게 우울할 수가 없다.

어쩜 그리 다들 잘 지내는지.

나만 꼭 멈춰있는 기분이다.


하루종일 누워 SNS를 뒤적이며 남의 근황들을 보다보면 나의 하루가 참 보잘것없이 느껴진다.

텅 빈 하루를 보내고 마침내 밤이 되면 다시금 의욕을 일으켜본다.

내일은 오늘과 다르게 보내야지.


그리고 같은 하루가 반복된다.


몇 번 반복되는 하루를 살다보니 이젠 스스로에게 회의감이 들었다.

나는 사실 그냥 불만투성이가 아닐까?

계속 불만만 한다고 달라지는건 하나도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직접 내가 움직여야 무엇이든 바뀐다는 사실도.


그래서 이 글을 쓴다.

뭐라도 해보려고.

수십번 고민하던 하루들.

텅 빈 하얀 화면에 멍하니 날아가버린 나의 생각들.

어쩌면 뭐라도 쓰면 나을지도 몰라... 하고 글을 써본다.


그래서 너무 부끄럽다.

이렇게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나를 보여주다니.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작은 변화가 생길 것 같아

조금씩 한 글자 내딛어본다.

(이미 서랍에 들어간 글만 수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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