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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민 Mar 01. 2022

25개월 아기가 낮잠을 거부했다.

둘째의 낮잠 거부

 둘째가 낮잠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둘째는 오늘로 25개월 남자아이인데 원래 어린이집에서는 12시반 점심 식사 후부터 2시 반까지 낮잠을 잤고, 가정보육시에는 1시즈음부터 2시간 반에서 3시간 가량 낮잠을 잤다. 잠은 쌍둥이가 함께 한 방에서 잠들고 따로 재워주지 않아도 방에 들어가면 혼자 뒹굴며 잠드는 편이었다. 분리수면과 혼자 잠드는 습관이 잘 들어 있는 편이었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이틀 전부터 둘째가 낮잠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경험상 식사 시간과 배부른 정도가 잘 맞으면 정해진 시간에 잠드는 편인데... 체력이 늘었는지 심리적 변화가 생긴건지... 아, 둘 다인가?


 어쨌든 잠들기를 맹렬히 거부하며 방에 들어가지 않으려 했다. 이러면 졸린 첫째도 못잔다... 혹시 어제만 그런가, 힘을 못빼서 그런가 했다. 그래서 오늘은 조부모님의 아침부터 산책도 다니고 재밌는 것도 많이 구경했다. 그토록 책으로 보고 싶어 하던 오리 가족도 보고 칙칙 폭폭 기차도 보고... 아, 배도 봤다!


 그렇지만 역시나 거부. 집에 오니 힘이 펄펄 넘쳤다. 잠이 오면 보통 먹을걸 더 달라고 하거나 땡깡을 부리는 편인데 역시나 오늘도 그랬다. 떼를 써도 받아주지 않자 울음을 터뜨렸다. 할머니가 마음을 달래주며 안아서 토닥여주니 역시 잠이 왔는지 노곤노곤 눈이 감기다 잠들었다. 문제는 그렇게 평소보다 훨씬 늦은 시간에 잠들어서 훨씬 늦은 시간에 깼다는 것. 무려 저녁 6시에 깼다!


 결론은 10시 취침. 평소에 8시 취침을 하는 것보다 늦긴 했지만 그래도 취침을 하긴 했다. 문제는 그 과정이 이전보다 평화롭지 않아졌다는 것인데... 당분간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해봐야 할 것 같다. 내일은 남편이 오후 반차를 쓰고 돌아오기로 했으니... 부부가 교대로 손을 바꿔 오전 오후 내내 열심히 놀아주며 아예 낮잠을 재우지 않는 전략을 시도해보기로 한다.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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