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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민 Mar 21. 2022

작심삼일을 탈출하는 방법

  작심삼일은 정말 기가 막힌 말이다. 옛 선조들은 어쩜 그리 맞는 말만 하는지... 나는 아무리 강렬하게 의지를 다져도 정말 딱 삼일이 지나면 희석되곤 했다. 그래서 난 정말 의지박약이구나 생각했는데 '작심삼일'이 존재하는 걸 보면 나만 그런건 아닌가 보다. 

  그런 내가 얼마전 하나의 습관을 들이는 데 성공했다. 보통 습관을 들이는 데 최소한의 날짜가 21일이라고 한다. 여태 한 번도 채워본 적 없는 일수인데 처음으로 달성을 해서 얼마나 신기했는지 모른다. 내가 들이고 싶은 습관은 '내 목표를 100번씩 100일동안 쓰기'였다. 그리고 내 목표는 '2026년에 행복하게 월 1억 벌기'다. 나 조차도 믿을 수 없는 이 목표를 내 무의식에 각인하고 스스로 확신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 100번씩 100일 쓰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로 24일째 쓰고 있다. 오늘은 내가 작심삼일을 처음으로 벗어난 경험을 나눠보고자 한다. 혹시 나처럼 삼일 이상 의지를 지속하기 힘든 사람이 있다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2026년 행복하게 월 1억 벌기'라는 목표를 세우고, 나의 첫 삼 일은 아주 열정적이었다. 100번 쓰기 또한 아주 열정적으로 시작했다. 그렇게 삼 일간 잔뜩 몰입하고 나니 이제 충분히 한 것 같고, 나라는 인간에게 나올 수 있는 최대한의 열정이 다 나온 기분이 들었다. '이만 하면 됐어~' 하는 마음이랄까, 단물이 빠진 느낌이랄까... 그리고 슬그머니 잊어버렸다. 사실은 기억하고 싶었지만 잊은척 하고 싶었다. 귀찮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일주일 쯤 지났을까. 슬그머니 나의 목표가 생각이 났다. 사실 정말 삼 일간 몰입한 만큼 그 이후엔 깨끗하게 잊고 지냈다. 시간이 더 지나자 다시 생각이 났고, 그동안 내가 나의 목표를 까맣게 잊어버렸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정말 사람은 딱 삼 일만 애쓰는구나 하고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인간은 원래 그렇기에, 그걸 넘어서서 변화하려면 더 애를 써야한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그래서 다시 썼다. 이번엔 5일간 쓸 수 있었다. 사실 나는 나의 의지가 얼마나 굵고 짧은지 알기에 이걸 한 번에 바꿀수는 없겠다 싶었다. 대신 아주 꾸준하게 하기로 마음 먹었다. 중간에 잠깐씩 끊길지언정 완전히 끊지는 말자고 다짐했다. 그리고 하다가 멈추더라도 그런 스스로를 자책하지 않기로 했다.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길게 가자고 마음 먹었다. 5일간 쓰고 또 3일을 쉬었다. 그 이후로는 반복이었다. 그렇게 쓰다가 쉬고 쓰다가 쉬고를 반복하며 14일치 정도를 썼을 때, 제대로 된 노트를 사기로 마음 먹었다. 이제는 좀 더 지속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음에 드는 노트를 준비하고 다시 100번 쓰기를 시작했다. 그 때 구매한 노트는 100번쓰기를 위해 만들어진 노트라 노트에 몇일째인지 숫자가 미리 다 기록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자 마음먹고 1일부터 새로 시작했다. 앞에 시작하고 멈추고 다시 시작한 내공이 나름 쌓였는지 새 노트에서는 그리 많이 쉬지 않았다. 어쩌다 한 번씩 쉬더라도 다음날 꼭 100번 쓰기를 챙겨 했다. 그렇게 21일을 돌파했다.

  내 인생 첫 21일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실패를 함부로 규정짓지 않는 것이다. 너무 힘이 들거나 귀찮으면 쉬어갈 수 있다. 그 과정을 포기나 실패로 생각하지 말자. 나는 느리지만 길고 가늘게 간다 생각하자. 익숙해지면 속도는 점점 나고 습관이 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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