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영원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걸은지 2년이 되어간다.
특별한 날에는 물론, 아무 일정이 없는 날에도 카메라를 손에 들고 걷는다.
하다못해 휴대폰도 근사한 카메라이지 않은가.
거리를 걷다 보면 생각지 못한 아름다움에 홀린 듯 시선을 빼앗기곤 한다.
멀끄러미 바라보다 카메라 렌즈로 다시 담아낸다.
길가에 이름 모를 들꽃이나 아스팔트 사이로 피어난 초록, 어딘가에 부딪혀 반사되는 빛의 황홀. 존재함을 알면서도 멈출 수 없이 빠르게 스쳐가는 동력들.
세상에는 아름다운 찰나가 너무나 많이 존재한다.
찰나에 지나쳐버릴 장면들을 차곡차곡 내 카메라에 수집한다.
어릴 적 소풍에서 찾던 보물찾기 종이를 찾듯이 세상을 뒤적여 보기도 한다.
찰나가 영원이 되기는 생각보다 이렇게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