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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새미로 Feb 01. 2021

공부 빼면 다 좋아

2021.01.24  [달빛 작가]

소소하지만 실한 행복이

요 근래 있었나

곰곰이 생각해봤다.


변함없는 일상의 행복 찾기란

광산에서 다이아 캐기였다.


통화할 때 쉴 새 없이

수다 떠는 친구들을

보면 신기했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즐거운마냥 얘기하고

싶은 거리가 나에겐

찾아볼 수 없었다.


같은 세상에 살지만 나 홀로

고립된 느낌이 종종 든다.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이 딱 그럴 때다.


집중한 시간이 10분도 채

안될 때 짜증이 폭발한다.

열심히 살아가는 부모님 앞에

죄인이 되어버린 기분이다.


공부만 하면 될 텐데

뭐가 문제일까?



공부가 시작되면 공부 제외한

모든 일이 재밌어진다.


내가 밥을 해 먹는 것도 재밌고

옷을 갈아입는 것도 신나고

씻는 것마저 행복하게 느껴진다.


비로소 내 소확행의

정의가 내려졌다.


정해진 이외의 일탈들이

나에게 소소한 행복을

가져다준다.


이 맛에 고등학교 야자 시간만

되면 자고 놀고먹었던 것이다.

정작 얻은 건

살과 게으름뿐이지만.



<공부만 끝나면 이룰 소확행들>
1. 침대에 누워서

알고리즘에 따른 유튜브 보기
2.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나

고양이 그림 그리기
3. 가족들이랑 모여 앉아서

티브이 보기 (TMI. 싱어게인, 윤스테이)
4. 하루 종일 친구들이랑 밀린 연락하기
5. 사진 정리하기, 책 읽기
6. 좋아하는 노래 들으면서 따라 부르기


7. 새로운 옷에 어울리는

착장 찾기 (TMI. 맘에 안 들면 또 사기)
8. 여행 계획 짜기, 약속 잡기
9. 혼술 하고 꿀잠 자기

(TMI. 맥주 & 먹태 or해쉬브라운)
10. 장바구니에 담아놨던 거

주문하기, 선물하기
11. 고양이 괴롭히기 (TMI. 상처 주의)
12. 미술전시회, 코노,

연극, 콘서트 관람(TMI. 지금 당장 필요)



옛날보다 취미생활이

훨씬 늘어났다.

행복에도 돈을 투자해야

더 많은 기쁨을

누릴 수 있나 보다.


알바도 안 하는 지금은

저 행복의 반도

누릴 수 없으니 슬프다.


공부 지옥에서 탈출한다면,

모아둔 돈이 있다면, 하루하루

소확행일 텐데 아직 그럴

자격이 안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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