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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일기
He is
세줄일기 18
by
Jina가다
Dec 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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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뒷모습을 자주 사진 찍는다.
조용히 책 읽는 그를, 소리 내지 않고 화면에 담는다.
부지런히 걷는 그를, 뒤따르며 폰에 저장한다.
가끔은 멋지고, 때로는 애잔하다.
어떨 때는
,
<바다 안개 위 방랑자> 그림 속 남자처럼
폭풍우 몰아치는 바닷가에 우뚝 서 있는 모습이 그의 것으로 보인다.
또 어떨 때는
,
<아버지와 아들> 그림 속 아빠처럼
장난스러
운 아들 손을 잡으려 장갑을 벗은 모습에서 그의 표정을 찾는다.
그림에서, 책에서, 티브이에서도
웃고 울고 화내는 그가 보인다.
부모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한 이가 되었다.
남편과 아내.
결혼으로 얻게 된 놀라운 이름이다.
때로는 그가
나로 보이기도 한다.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 <바다 안개 위 방랑자>
파올로 베로네제 <아버지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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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
남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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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에세이로 그려내는 프리랜서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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