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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세 줄 일기

인사 잘 한 덕분에

세줄일기 17

by Jina가다


외출하는 길,

저녁에 사용할 대파 뽑으러 텃밭으로 향했다.

주말농장 도착하니 바로 옆 밭 할아버지는 채소에 물을 준다.

수다쟁이 할머니는 마늘 모종을 돌본다.

오랜만에 만나니 큰소리로 인사했다.

"안녕하셨어요?"

"오랜만이네. 배추 뽑을 때 주고 싶었는데 안보이데."


할아버지 옆으로 비닐하우스가 펼쳐졌다. 우와~!!

"어머나! 한겨울에 이렇게 자라네요. 저도 내년에는 해봐야겠어요. 신기해요."

큰 할아버지는 상추를 마음껏 뽑아가라 한다.

여린 상추를 군데군데 뽑으니 비닐 한가득이다.


강아지를 안고, 멀리서부터 수다쟁이 할머니가 다가왔다.

"혹시, 청경채 필요해? 여기 배추도 뽑아가요. 이렇게 세 통 가져가면 되겠네."

"저, 청경채 잘 사용해요."

"시금치도 뜯어가. 저쪽 밭에 있는 것 다 가져가."

"대파 몇 개 뽑으러 왔다가 시장 봐서 가는데요~!"


젊은 할아버지와 나이 든 할머니가 소리 내 함께 웃는다.

인사를 잘해서 트렁크 가득 채워 간다.

웃으며 인사한 덕분에...


키 큰 할아버지 비닐하우스
인사 덕분에 선물받은 채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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