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별것 아닌데 행복이다

알콩달콩 남매 보며 오늘도 웃지요

by 주주맘

어젯밤 너무 늦게 들어와서 아이들을 보지 못했다.

하루 시작하는 아침, 어젯밤에 안아주지 못한 것까지 오늘 아침에 사랑 듬뿍 담아 엉덩이 도닥여주고는

초4 아들과 7세 딸을 학교와 유치원으로 후다닥 보내드렸다.


아침 9시, 나 또한 하루 시작하기 위해 토스트 하나 더 곁들이며 먹고 나가려는 때,

어머님이 같이 앉아 이야기하시는데, 생각만도 우스운지 "주하 왜 그래?"라고 하면서

말씀하시기 전에 웃기부터 하신다.


(좀 더러운 이야기라 미리 양해를.)

어제 저녁, 오빠가 소파에서 뒹굴뒹굴하다가 방귀를 뀌었는데, 너무 세게 뀌었는지

팬티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 같더란다. 당황한 오빠가 괴물소리와 함께 절규 가까운 소리로 어기적 일어나니 동생이 이 한 마디를 남기더란다.


"오빠, 괜찮아. 그럴 수 있지. 나도 그런 적 있었어!"


나는 낭랑하게 아이의 목소리를 실감나게 묘사하는 어머님 때문에 더 웃었다.

다른 아이들 같았으면, 더럽다 하며 핀잔을 주었을 텐데 당황했을 법한 오빠의 맘을 헤아리는 동생이 기특했다시며 오늘도 주하 예찬이시다.

별것 아닌 말 한 마디인데, 아침에 어머님과 이야기 나누면서 한바탕 크게 웃었다. 소소하지만, 이게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것 아닌가. 오고 가는 말 한 마디가 여러 겹의 물수제비를 퍼트리듯 오늘 아침 힘을 준다. 그 기분 기록하고 싶어지게.

사랑하는 마음 듬뿍 담아 안아주고, 인사해 주고, 응원해주고. 가까이 있는 내 사람들에게 오늘도 고마움을 느끼는 이 마음이 발전기처럼 오늘을 보낼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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