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by 수혁


간밤의 눈이
소리를 흡수하듯
평안한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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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이 많은 삶입니다. 처음 돋는 해를 기다리며, 소원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가지들은 어둑한 새벽에 더 말랐습니다. 쉽게 붉어지는 것은 잎 없는 저들 같아서 기다림이 길었습니다. 가장 간절한 말이 처음으로 나옵니다. 어느 소원이 그토록 절박한지를 바라보았습니다. 마음은 소란스러워졌고, 새벽은 짧은 듯했습니다. 이윽고 해가 떠오를 때 평안, 이라고 말했습니다. 무난하게, 무탈하게. 이 짧은 말들이 모든 것을 안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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