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by 수혁


오후 정류소
햇볕 받으며 앉아
더딘 버스를
조용히 이해하는
하얀 머리의 소녀


miriam-przybylo-xeiSjvfBlQ4-unsplash.jpg



사람 한 명은 도서관 하나와 같다고 합니다. 무수한 책들은 삶에 관한 시각일 것입니다. 책장이 넓어질수록 오래 이해하게 됩니다. 그 모습은 여백으로 나타납니다. 버스가 늦은 오후, 언성을 높이는 승객들 속에서 소녀는 잠잠했습니다. 주름진 이마를 희게 가리고서, 엷게 미소 짓고 있었습니다.



ⓒ 2026. 수혁. All Rights Reserved

Photo by Miriam Przybylo

(https://unsplash.com/ko/@miriamprzybylo)


keyword
이전 13화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