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 그리고 부모님
모든 종목들이 그렇겠지만,
운동선수로 상위리그에 도전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특히 프로종목 선수들은 프로리그의 도전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울지 어지간한 멘탈로는 버티기 힘들 것 같다.
야구를 좋아하는 엄마 덕에 ‘최강야구’라는 야구 예능 프로를 종종 옆에서 보곤 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프로를 만든 피디님은 정말.. 천재인 것 같다.
프로 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을 이용,
은퇴 선수들과 아마추어 선수들이 함께하는 경기,
전설 같은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는 팬들의 마음까지
스포츠판에서는 그저 지나간 보물이 될 수도 있는 은퇴 선수들과
새로운 보물이 될 선수들을 모두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어 주시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좋고 멋진 프로그램들이 다양한 종목에서 계속 만들어졌으면 좋겠는 바람이다.
엄마가 보는 것을 옆에서 보는지라 보지 못한 회차도 꽤 되는데, 그중에 하나가 지난 드래프트 지명 과정이 담긴 회차였다.
최근 엄마와 여행을 잠시 다녀왔는데 가는 길에 엄마가 ‘원성준’이라는 선수의 드래프트 탈락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했다.
오랜 기간 선수생활을 해 본 나는 자연스레 선수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얼마나 오래 고생했을까…’
‘얼마나 많이 속상했을까…’
개인의 속상함 외에도 본인을 적극 지지해 준 부모님이나 주변 분들에게도 죄송하고 속상한 마음 등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엄마는 다른 포인트에서 울먹이고 있다는 것을 금세 깨달았다.
선수의 부모님 입장으로 공감을 한 것이다.
‘집에 가자’라는 선수 어머님의 말은 엄마를 울게 만들었다.
여행에서 돌아와 해당 회차 영상을 보니, 그 어떤 말보다 너무 많은 의미가 내포된 4글자인 것 같다.
실업팀 6년, 총 15년의 수영선수 생활을 나에게 무수히 많은 경험을 주었다.
가슴 뛰게 좋았던 순간들, 그만두고 싶게 힘들었던 시간들, 무엇보다 내 생각이 깊어지게 만들어주기도 하였다.
사람의 인생을 멀리 보면 정상을 향해 활기차게 올라가고 안전하게 하산해야 하는 것처럼
그것을 그저 짧게 미리 보기 판으로 한번 느껴본 것 같다.
선수생활 외에 인생에서 많은 것들을 배워가고 싶었기에 조금 이르게 은퇴를 하였지만
수영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이나 내용, 나만의 스킬은 평생 너무 소중할 것 같다.
흔히 생각하는 운동선수로의 성공은 말도 안 되게 어렵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함부로 선수해 보라고 추천(?)하긴 힘들지만 스스로는 이러한 경험을 후회하지 않는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꿋꿋이 나아가는 세상의 모든 선수들도 대단하지만
함께 단단하게 서포트해 주시는 부모님들도 참 멋진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운동선수 부모님을 응원하고 감사인사를 전하며,
열심히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들과 행운이 따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