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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바웃스윔 Feb 13. 2024

최강야구를 보며 흘린 엄마의 눈물

운동선수 그리고 부모님

모든 종목들이 그렇겠지만,

운동선수로 상위리그에 도전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특히 프로종목 선수들은 프로리그의 도전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울지 어지간한 멘탈로는 버티기 힘들 것 같다.


야구를 좋아하는 엄마 덕에 ‘최강야구’라는 야구 예능 프로를 종종 옆에서 보곤 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프로를 만든 피디님은 정말.. 천재인 것 같다.

프로 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을 이용,

은퇴 선수들과 아마추어 선수들이 함께하는 경기,

전설 같은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는 팬들의 마음까지

스포츠판에서는 그저 지나간 보물이 될 수도 있는 은퇴 선수들과

새로운 보물이 될 선수들을 모두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어 주시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좋고 멋진 프로그램들이 다양한 종목에서 계속 만들어졌으면 좋겠는 바람이다. 


엄마가 보는 것을 옆에서 보는지라 보지 못한 회차도 꽤 되는데, 그중에 하나가 지난 드래프트 지명 과정이 담긴 회차였다.

최근 엄마와 여행을 잠시 다녀왔는데 가는 길에 엄마가 ‘원성준’이라는 선수의 드래프트 탈락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했다.

오랜 기간 선수생활을 해 본 나는 자연스레 선수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얼마나 오래 고생했을까…’

‘얼마나 많이 속상했을까…’

개인의 속상함 외에도 본인을 적극 지지해 준 부모님이나 주변 분들에게도 죄송하고 속상한 마음 등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엄마는 다른 포인트에서 울먹이고 있다는 것을 금세 깨달았다.

선수의 부모님 입장으로 공감을 한 것이다.

‘집에 가자’라는 선수 어머님의 말은 엄마를 울게 만들었다.


여행에서 돌아와 해당 회차 영상을 보니, 그 어떤 말보다 너무 많은 의미가 내포된 4글자인 것 같다. 



실업팀 6년, 총 15년의 수영선수 생활을 나에게 무수히 많은 경험을 주었다.

가슴 뛰게 좋았던 순간들, 그만두고 싶게 힘들었던 시간들, 무엇보다 내 생각이 깊어지게 만들어주기도 하였다.

사람의 인생을 멀리 보면 정상을 향해 활기차게 올라가고 안전하게 하산해야 하는 것처럼

그것을 그저 짧게 미리 보기 판으로 한번 느껴본 것 같다.


선수생활 외에 인생에서 많은 것들을 배워가고 싶었기에 조금 이르게 은퇴를 하였지만

수영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이나 내용, 나만의 스킬은 평생 너무 소중할 것 같다.

흔히 생각하는 운동선수로의 성공은 말도 안 되게 어렵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함부로 선수해 보라고 추천(?)하긴 힘들지만 스스로는 이러한 경험을 후회하지 않는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꿋꿋이 나아가는 세상의 모든 선수들도 대단하지만

함께 단단하게 서포트해 주시는 부모님들도 참 멋진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운동선수 부모님을 응원하고 감사인사를 전하며,

열심히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들과 행운이 따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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