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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뮬 Feb 14. 2022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

엄마는 나한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야. 이유와 대가 없이 날 사랑해주는 유일한 사람이야. 이 세상에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이 모든 게 내가 엄마의 딸이고, 엄마가 나의 엄마이기에 가능한 거겠지. 엄마는 내가 이 세상에 눈을 뜨고 가장 먼저 가장 오랫동안 마주한 사람이야. 내 인생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나에게 엄마라는 존재는 "사랑해"라는 말로 표현하기는 너무 부족한 것 같아. 그 크기와 질량이 "사랑해"라는 단어 하나로 압축하기에는 너무 방대하거든. 크기와 질량을 가늠할 수 없는 우주와도 같아. 깊이와 어둠을 측정할 수 없는 바다와도 같아. 이 세상에 가장 큰 것이 있다면 나에게 그건 곧 엄마니까. 


엄마라는 존재는 나에게 너무나도 필연적이고 당연하기에 때로는 두려워.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만큼 물이 몸속에 스며드는 만큼 자연스럽기에. 엄마 없이 살 수 있을까. 살더라도 그 빈자리가 얼마나 크게 느껴질까. 더 이상 엄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을 때 그 공허함을 어떻게 채워나갈까. 그래서인지 난 '영원하다'라는 형용사를 싫어해. 그건 그저 말도 안 되는 약속이니까. 예를 들어, "넌 나의 영원한 사랑이야." 또는 "우리 우정 영원하자"같은 말들... 가식 덩어리지. 그렇지만 난 엄마에게만큼은 "영원하다"라는 단어를 아끼지 않을게.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엄마는 나에게 영원히 고마운 사람이니까. 엄마가 나에게 베푼 모든 것은 나라는 존재 자체로 증명되니까. "엄마, 아주 오랫동안 영원을 약속할 만큼 사랑하고 감사해요."


내가 엄마 딸이라는 이유로 항상 날 믿어주고 응원해줘서 고마워. 나도 나라는 존재가 불투명하게 느껴질 때가 많은데 항상 절대적인 믿음으로 날 대해주는 엄마 덕분에 난 항상 나일 수 있었어. 내가 최악일 때 최선을 다하라고 가르쳐 준 사람. 울 때 울더라도 다시 날갯짓하는 법을 가르쳐 준 사람. 엄마라는 이름만으로 날 든든하게 해주는 사람. 나보다도 더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  바쁜 일상을 조금만이라도 벗어나면 엄마라는 존재는 나에게 그저 한없이 고맙고 감사한 존재로 다가와. 감사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확산되면 그건 곧 미안한 마음이 되더라고. 내가 엄마한테 받은 게 너무 많아서 받을 게 너무 많아서 과분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 난 엄마한테 미안하고 싶지 않아. 미안하다는 것은 곧 후회의 파편이니까. 미안하기도 싫고, 후회하기도 싫어. 엄마에게 미안하지 않은 딸이 되고 싶어. 엄마가 날 아끼는 것보다 엄마를 더 존중할게. 엄마와 나의 관계가 비틀어질 때면 어떻게든 내가 용서를 구할게. 내가 항상 더 노력할게. 이 모든 걸 약속할게. 


수학이라는 학문에 있어서 절대적인 성질이 하나 있데. 그건 바로 In put과 Out put이 같다는 거야. 그래서 난 엄마한테 방정식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어. 엄마가 나에게 투자한 만큼 엄마를 기쁘게 해주는 그런 존재. 그런데 이제는 아니야. In put보다 두 배, 세 배는 더 훌륭한 Out put 이 되고 싶어 졌어. 방정식의 성질에는 위배되지만 그게 엄마와 나라면 어떤 미지수가 오더라도 그 공식은 항상 '참'이지 않을까.  엄마가 나에게 부여한 가치 그 몇 배의 가치가 될게. 


오늘도 고생했어요. 직장인으로서 일하고, 완벽한 와이프가 되고, 내 엄마가 되어주느라. 오늘도 고마워요. 맛있는 밥 해줘서. 오늘도 감사해요. 내 걱정거리 다 들어줘서. 오늘도 사랑해요. 언제나 그렇듯이. 



                                                                                                                     _하나뿐인 엄마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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