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가 심리학을 만나다-102회

체벌, 정말 필요악인가? 영화 4등

체벌, 정말 필요악인가?-영화 4등.


난 물이 무섭다. 어린시절의 경험은 두고 두고 어른이 되어서도 트라우마 마냥 나를 쫒아 다닌다. 그 때가 정확하게 나이가 몇 살인지는 기억에 없다. 그냥 엄마가 나와 함께 큰 우끼(큰 둥근 검은 튜뷰)를 타고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큰 파도가 밀려오며 엄마와 나는 물을 엄청마시고 난 뒤 물 밖으로 나온걸로 기억이 된다. 그 기억이 지금까지도 물 놀이를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3년전에 코어 운동으로 수영이 권하는 수영장을 1개월 정도 갔지만 나와는 도통 맞지가 않아 그만 둔 적이 있다.


만약 어린아이라면 부모의 바램되로 체벌을 가해서라도 수영을 하라는 강요에 견디어 낼 수 있을까?

지금은 체벌 자체도 안되는 시대다. 학교의 체벌은 금지이지만 학원의 체벌은 정당화가 되도 아이의 성적만 오를 수 있다면 부모로서 눈 감아 줄 수 있다.


여기 수영을 좋아하는 한 아이가 있다.

늘 수영대회에서 4등만 하는 준호. 경기 후엔 천진한 표정으로 우승한 선수에게 "1등 하면 기분이 어때요?"

그런 준호가 못마땅하고 분통이 터질 지경이다. 오늘도 엄마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또 4등이라 말한다. 취미로 배우게 하자는 남편에게 "그게 무슨 말이 냐며." 소리친다. 준호가 수영대회에서 1등하기를 바라던 정애는 성당에서 국가대표 출신 코치 광수를 소개받고, 바로 광수에게 준호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다. 광수는 승낙하지만, 매일 PC방에서 게임만 하다 퍼질러 자기 일쑤이다. 준호가 만난 코치 광수는 한 때 신기록을 갖기도 했던 유망한 선수였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선수촌에 들어가는 것이 늦어졌고, 이에 국가대표 감독은 몽둥이로 광수의 엉덩이와 팔에 팍팍 체벌을 가했다. 결국 그는 아시안 게임 출전을 포기하고 선수생활을 그만두었고 그런 상처를 가지고 있었다.

05ae474e300d21971346a338b6050d1a3ea431c0d49c6e0c8af936d187a73d93beadf84c6efefd0ac1de128cac271f04d2ad8047022a24b59a536b2b2890ec9d24559497f72cd25046aefbcc1a4f493859e265d435ef89ce811e1f73c2f5920b42267e4c82bda9a3ecec83826.jpg 속이 타고 분통이 터진엄마의 모습(브라운의 극성적인 모성애)

광수를 만난 준호는 광수에게 자신의 수영 실력을 뽐내고 그때부터 광수의 훈련이 시작된다. 그러나 광수의 방법은 폭력이었고, 준호에게 오리발, 플라스틱 빗자루, 나무 빗자루 등으로 체벌한다.


그리고 준호는 2등을 하게 되고, 가족들과 파티를 여는데, 동생 기호의 한마디에 분위기는 싸늘해지고, 영훈은 준호가 체벌받은 사실을 알고 광수를 찾아가 체벌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광수는 아랑곳않고 또 나무 빗자루로 준호를 때리려 한다. 그러나 준호는 아빠 영훈의 회사로 도망쳐서는 아빠 영훈에게 수영을 그만 두겠다고 말하고, 엄마 정애에게도 말하지만, 도리어 등짝스메싱을 여러 대 맞는다. 그리고 정애는 기호에게 올인한다. 결국 밖에서 부부싸움이 벌어지고 말았고 기호가 그걸 지켜본다. 같은 시각, 광수는 사장에게 해고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그는 밖으로 뛰쳐나가고 말았다.


53900cc359f04cdb13175be193f7aafd00e3d485a744274aafc298577f599f05315b5611fbd76e4ae428e03a0ba422aa3c424d08b10c930b696ad8017a784b4cccf23af13b6a3e2a9cd4777d5b6e34c8b7876ded3ba0a70a5038603aab7bc6560e4e42dd1466b2f49b20d2f25.jpg 아빠는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자신의 위치가 없어진다-화이트 칼라의 신분

한편, 준호는 아무도 없는 수영장에 들어가 수영을 한다. 그러나 경비원에게 걸려 쫓겨나고, 정애는 준호에게 왜 그러냐고 묻는다, 그러자, 준호는 자신이 맞아서도 1등하기를 바라냐는 원망 섞인 질문을 하고, 정애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다. 그리고 준호는 광수를 찾아가서 자신을 체벌하지 않고 가르쳐 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광수는 비웃음으로 대처하고,준호에게 자신이 선수 시절 쓰던 수경을 주며 너 혼자 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오토바이를 타고 쌩하니 가버린다. 그리고 준호는 1등을 한다.

0cf181e37435a24312044160411a7a3a917ea26b8e0298b83078de6e07d5c4db7aa571a9c09b475e0cb0616f4d0253e8d0f60d70df6c24315c9fa8b2e8a28def522ef26a59a1d1286dc4ccafe60c6c921ffffc617bc9e214a4081ce83805489b597d6536eea76978d3766dde6.jpg 상처를 가진 광수도 준호처럼 순수한 적이 있었다.


체벌까지 하면서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 해야 하며 아이들도 말을 잘 듣고 올바르게 성장해 나가는 것일까?

영화4등에서도 엄마와 아빠의 훈육법이 다르고, 엄마도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그중 4등을 하고 과자를 먹으며 웃고 있는 준호를 다그치는 엄마의 목소리는 나를 움찍하게 만들었다.

" 야~준호. 너 바보야? 지금 먹을게 입으로 들어가니."

" 야~4등! 너 땜에 죽겠다. 진짜 ."

" 너 뭐가 되려고 그래. 너 어떻게 살려고 그래. 너 꾸리꾸리하게 살거야? 인생을!"

"준호야. 너 엄마 싫지, 네가 진짜 싫어하는 엄마가 뒤에서 쫒아 온다고 생각하고 수영하라고, 그럼 초가 준다고, 엄마가 몇 번 말해."

8177875f5f228a03fe3cfedcc2bfc51637f574dcd22c8b77802ed5998d26f2cfae52f333dbacde47522f94a8d9fbdaecf71b7904bd3b2ac4bacd56b4c2d42f78a369ae57b749ce6ce5710d20f7a11c7c34aed618f58acec931052c6a6504330228b4aa4b77b2218715879f25c.jpg 준호는 스스로 간절함을 가지는 아이다


엄마의 이런 맹목적인 아이의 성공을 위해 눈 감고 있는 아버지와 자기의 훈육법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일그러진 어른들의 단면도 함께 볼 수 있다. 엄마의 잘못된 판단으로 내린 모성애는 갈색의 대지처럼 넓기만 하지, 다른 대안도 없는 밀기만 아이가 받을 상처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는다.

이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아버지는 직장에서나 가정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 화이트 칼라의 흰색으로 있어도 보이지 않는다.

상처로 일그러진 두 얼굴을 한 수영코치는 확고함으로 체벌을 가해도 1등만 하면 된다는 잘 못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얼굴은 해맑고 수영을 좋아서 시작한 준호는 이제 결단을 내렸다. 체벌에도 불구하고 다시 수영을 하고 싶다고, 1등을 하고 싶다는 간절함 말이다. 빨강색 줄 무늬 스스로 결정을 하고 이제는 전진을 할 수 있다. 체벌보다 자기를 함부로 대하는 어른들의 그릇된 행동에 상처를 받았을지 모른다.

빨강색은 확고한 신념과 자기의 간절함과 동기부여만 있으면 체벌이 없이도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다.


칼이 아니라 생각 때문에 상처가 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4.7. 125p

어른의 생각없이 하는 말,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의 장래를 누구보다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는 말 한마디는 때론 칼이 되어 생각을 하면서 상처로 남는다.


화가 나 있거나 상처받은 상태에 있을수록 판단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감정이 판단을 흐리게 하기 때문이다. 타인의 행동과 외부 사건을 정확하게 추론 할 수 있어야 적절하게 반응 할 수 있다.


<육아살롱in영화, 부모 3.0. 210~217. 인용. 나무위키 이미지>

이전 09화색채가 심리학을 만나다-101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