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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낭군 페리도트-5

나의 낭군-페리도트

-이모는 보석


그 사람의 꿍꿍이 속을 모를 때 우리는 이렇게 표현한다.  "야 저 사람 속을 알것 같아," 양파 껍질처럼 까도 까도 자꾸 까야 한다.

양파하나를 들고 처음에는 양파뿌리를 벗겨내면 속살이 드러난다. 그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한겹한겹 까기 시작한다. 과연 끝은 어딜까?  얼마전 읽은 책 중 주인공(저자)는 자신을 양파에 비유를 했다. 본인이 생각해도 양파처럼  많은 일을 하고 싶다. 내면속에 많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  


-무던한 이모가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여우 같은 사람도 아니고 무던할 때로 무던한 그 사람 곰탱이 같은 그녀가 생각이 나는 이유는 뭘까? 키는 멀대처럼 크고 이목구비는 부리 부리한데 서구적으로 생겼으면서 하는 행동은 영락없는 촌 사람이다. 어린 마음에도 이모를 참 좋아 했다.  언니는 재주가 뛰어나고 머리 또한 비상하여 '주끼 미싱'을 여러대 집에다 두고 가내공업을 꾸려 나가고 있었다.  재미있는 일화로 그 당시는 라디오를 시청하며 듣고 싶은 곡이 있으면 전화로 신청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고, 이모부는 먼저 서울로 올라가고 이모 혼자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고 한번씩 슬퍼 보였다. 어린 나는 전후 사정은 잘 알지 못해도 어렵다는 생각은 들었다.  미싱 기술자들이 돌아간 이후에도 혼자서 미싱을 밟으며 무슨 노래인지는 모르겠으나 흥얼 거렸다. 사람들은 자신의 처지를 잠시라도 잊어보려고 자기와 반대의 행동을 한다.  신청곡 "쑥대머리" "까투리 사냥"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긴다.  아니 어쩜 저런 노래를 신청할까?  그 순간이나마 만약 서울에서 연락이 안 오면 이 아이들과 어떻게 살아야 하지 하는 두려움, 불안 등. 자기를 옥 죄는 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서 이런 유치한 노래를 신청하였구나.


한번씩 즐겨 보는 KBS 가요무대도 이런 류의 노래를 부르는 것 같지 않다.  이모의 열성 팬인 나는 내용도 잘 모르면서 열심히 들었다. " 서울 연락을 받고  그녀는 우리를 떠났다. 이모부가 먼저 서울에 가서 자리를 잡고 가족들을 올라오게 하였다.   우리가 살아보니 세상이 그렇게 녹녹하든가, 어떤 사연이 있어 올라가기 전 보다 더 어렵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눈물 만큼이나 인정 또한 많은 그녀는 정말 억척겉이 살았다고 한다.

일가친척하나 없는 서울땅에서 변변한 기술하나 없이 남편의 말만 듣고 같지만 삶은 녹녹치 않았다. 참 신기하다.  피는 못 속인다.  어린시절의 기억이 가장 오래 간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피난와서 미군부대 물건을 팔았던 이씨(아버지)처럼 딸 역시 외제품 장사를 했다.  순하고 착한 사람은 어디를 가도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나보다 " 아주머니 어디를 가세요. 오늘은 유난히 예쁘세요." 시장안을 지나가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인사를 했다.  " 아주머니 오늘은 기운이 없어보여요. 잠시 앉아서 차 한자 하고 가세요. 그리고 이 크림 한번 발라세요. 피부가 살아나요."  남 앞에서 얼굴한번 제대로 들고 말 한마디 할 줄 모를거라 생각을 했다. 그런데 요즘 말로 마케팅 기술도 배워 본적이 없는 사람의 입에서 이렇게 술 술 나오다니 참 신기하다.  


"살아야 했어, 입이 떨어지지 않았어, 돌덩이를 하나 얹어 놓은 것 처럼 무겁고 버거웠어, 난 여자보다 엄마여야 했어, " 


물건을 팔려고 하지 말자. 내 진정성을 먼저 전하자. 황해도 해주, 서흥은 서울과 가까워 서울 말씨를 사용한다. 덕분에 서울 사람들과 대화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다.  물건을 팔지 말고 사람들과 진심으로 친하게 지내자. 사람들의 마음은 늘 외롭다. 누군가의 관심이 필요하다.  뼈저리게 느끼는 외로움, 고독은 다 느낀다.

그 한 장소에서 몇십년 동안 외제물건을 팔았으며,  주로 여성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팔았다.  

국가자격증 취득을 위해 서울땅을 밟았다. 그 당시 이 말이 지금까지도 기억에 새록 새록하다.

"엄마가 어려우서 너도 힘이 들겠다.  먹는 건 집에서 먹는대로 먹고 너에게 용돈을 주고 싶구나, 맛있는 거 못 먹었다고 섭섭하게 생각 하지말고, 너도 이제 돈이 필요하잖아, 조금이다. 너가 사고 싶은 거 사" 

그 때 눈물이 핑 돌았다. 결코 적은 돈은 아니었다. 충분히 대학생 용돈으로는 많이 주셨다. 엄마와는 달라도 참 많이 다르구나. 양보다 질이고 내면보다 외면이며 보여지는 것에 치중하는 그녀(엄마)와 정 반대의 이모를 보며 고맙고 미안했다. 어쩜 저렇게 지혜가 있을까?  이모는 어리숙하고 자기것도 잘 못 챙기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고 막상 판단을 할 수 있는 나이로 만나보니 참 멋지다. 


각박한 서울 생활 속에서도 친절함과 강단을 더 키우고 남편에게도 지고지순한 순종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쑥대머리 가사"를 해석 하면.

머리가 헝클러지고 그리고 화장기 하나 없는 창백한 얼굴로 그렇게 목에는 목판으로 둘러쌓인 상황 속에서도  쑥대머리가 되어버렸다고 해도 춘향이는 이 몽룡을 그리며 쑥대머리가 되면서까지 이도령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한 여자의 강인함이 절개라는 말을 만들었다. 이모 역시 서울의 세찬 풍파 속에서도 자기의 있는 그 모습을 보여주며 장사도 잘했다.  

보석같은 친구며 가사처럼 보석처럼 우아하게 반짝 반짝 그린다.


우주의 신비 8월의 페리도트

노란새고가 녹색이 혼합된 듯한 미묘한 색깔을 지니고 있는 페리도트(감람석)는 이브닝 에메랄드라는 로맨틱한 별명을 가지고 있다.  달빛아래에서 보면 에메랄드처럼 짙은 녹색을 띠기 때문이다. 페리도트는 화학적 구성 성분에 따라 일반적으로 갈색이 도는 녹색, 또는 노란색이 도는 녹색이 나타나는데 갈색이나 노란색이 많이 보일수록 보석으로서의 가치는 낮다.  다시 말해 에메랄드 그린의 페리도트가 가장 상질의 제품으로 꼽힌다.

페리도트는 부부의 행복, 친구와의 화합을 상징하며, 태양이 인간에게 보내준 돌이라 하여 부적처럼 몸에 지니면 근심과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모에게 페리도트는  고등학교 졸업 당시 만났던 낭군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군복색이 국방색(녹색)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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