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닿기를> 3기 기념: 11년만에 다시 정주행

다시 보니 왜 가슴이 뛰기보다는 가슴이 아린가...

by 먹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너에게 닿기를>, 한참 전에 1기와 2기가 방영되고 거의 십년이 넘게 지나 드디어 넷플릭스에서 3기가 방영된다는 소식이다.

https://m.youtube.com/watch?v=x_jRbrFjLsY

이 만화의 인기에 대해서는 정말 다 말하기도 힘들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왔으며 최애로 손꼽힌다.

나에게도 첫 일본 애니메이션이었고 그만큼 가장 잊을 수 없는 작품이었다. 중3때 처음 접하고 1기, 2기를 통틀어 셀 수도 없이 반복 정주행한데다가 심지어 ost를 원어로 외우기까지 했을만큼....

그리고 3기 방영 소식에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플랫폼 <라프텔>에서 1기 정주행을 끝냈다. 미우라가 등장하는 2기 시청을 앞두고 십년만에 다시 본 소감을 적어본다.


1. 여전히 두근대는

학생 때 처음으로 좋아하는 사람과 느끼고 나눌 수 있던 감정의 서사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고구마 로 불리는 작품이지만 오히려 고구마라서 더욱 인기있었다고 생각한다.


2. 고등학교 시절에 대한 그리움

매일 등교하면 친구를 만날 수 있었던 마지막 시기가 고등학교가 아니었나 싶다. 대학에 가도 동기를 보지만 매일 매 시간 붙어 있거나 하교 후에도 시간을 함께 보내지는 않으니까...

치즈 아야네와 사와코는 친해지기 어려울 것 같은 성격의 친구들인데 오직 서로를 향한 진심만으로 친구가 된다. 지금 보면 참 이상적이지만 그만큼 아름답고 따뜻한 서사다.


3. 치즈와 류

학생때 보면서는 토오루를 향한 치즈의 짝사랑과 류와의 관계가 얼마나 찌르듯이 아린 것이었는지 쉽게 공감하지 못했다.

다시 보니 사와코와 카제하야의 스토리보다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고 더 견고하게 다가오는 것이 치즈와 류의 관계성이었다.


4. 사와코네 반 아이들

크리스마스에도 다같이 모이고, 체육대회 뒷풀이도 신명나게 즐기고... 카제하야를 구심점으로 반 아이들이 잘 모이는 느낌. 이정도면 진짜 사이가 좋다. 사와코를 초반에 멀리하고 오해하지만 결국 끝으로 가면서는 소외되는 사람 없이 친하게 지낸다. 이정도면 진짜 <희망편>이 아닐까.


5. 실사화는 하지마라

(사진 생략)

일본에서는 또 참지 못하고 실사화라는 우를 범해버렸다. 사와코도 사와코지만, 카제하야 캐스팅이 정말 아니라고 느껴졌던... 2d의 마음대로 상상하며 볼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을 굳이 굳이 불태워 없애는 실사화에는 명확한 반대 입장을 표하겠다.


------(스포주의: 완결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원치 않으시는 분은 뒤로가기 해주세요)-------


6. 완결이 완결이 아닌 느낌

3기 애니에서 원작 몇권까지 다룰진 모르겠지만, 30권으로 완결된 만화 원작에서는 모든 친구들이 각자의 진로를 찾아 전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지면서 끝난다. 카제하야와 사와코도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된다. 사실 고등학교라는 환경이 유난히 친구들과 자주 어울릴 수 있는 특수한 환경인 데다가 성인이 되고 나면 각자의 자리를 찾아 흩어지는 것이 참 당연한 수순이다. 그걸 다 겪고 보니 이 완결은 완결이 아닌 것 같다. 그저 시작일 뿐........


사와코와 카제하야의 러브스토리도 어쩌면 이제부터 시작될지 모르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 또한 고등학생 때의 연애와 장거리 연애를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십년이 지나고 다시 보니 더욱 이입이 된 것 같다. 다만 원작에 다 그려지지 않은 그들의 20살 이후 서사에.


10대후반, 어른도 아니고 애도 아닌 것 같은 채로 처음으로 많은 감정과 사회화를 익히는 그 시기에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사람은 마음 한구석에 줄곧 남는다. 그 의미를 지켜내고 각자 어른이 되는 과정을 씩씩하게 견뎌 낸다면 둘의 이야기는 계속진행형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랬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을 담아본다.


그 어떤 자극적인 내용 없이 오직 성장하며 만나는 떨림과 아픔만으로 전세계 사람들을 웃고 울게 한 <너에게 닿기를>. 명작은 고전이 되어 앞으로도 오랫동안 찾고 또 찾게 될 것 같다.


-스트리밍 플랫폼 라프텔 (광고아님)

(에피소드별 댓글을 달 수 있어 다른 사람들과 감상을 바로바로 공유하는 느낌// 월정액 9,900부터)

https://laf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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