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조금 더 다정한 엄마가 되리라 다짐해본다.
오늘 아침, 아이가 쓰레기봉투를 엎질렀다. 순간 참을 수가 없고 화가 치밀어 올라 목소리가 커졌다.
“왜 자꾸 쓰레기 봉투를 건드려! 엄마 너무 힘들어!”
아이는 무엇이 그리 서러운지 한참을 울었다. 그리고 나는 조용히 무너졌다.
사실 충분히 달랠 수 있었다. 좀 더 다정하게 타이를 수도 있었다. 한 번 심호흡을 하고 “조심하자”고 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회사 일도, 집안일도, 육아도 모든 걸 감당하고 있는 내 마음은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져있기 때문이었다.
아이를 재우고 난 밤 어김없이 후회가 몰려왔다. 오늘도 내가 싫어졌다.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왜 상처 주는 말을 할까? 왜 나는 늘 후회한 뒤에야 미안하다고 말할까?
아이가 잠들고, 나는 아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참을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엄마가 되는 건 정말 쉽지 않다. 그래서 오늘은 나 자신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해주려 한다. 내가 힘든 하루를 견딘 걸 알아주고, 내일은 조금 더 다정한 엄마가 되고 싶다고 다짐한다.
아가야,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니까 조금만 이해해줄래? 내일은 조금 더 다정한 엄마가 되어볼게. 오늘도 우리 둘은 함께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