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동기? 우리는 해외살이 동기
ISTJ
기존 방식과 전통을 중시해 변화나
새로운 접근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리거나 유연성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높은 기준과 완벽주의로 인해
‘이 정도면 됐어’ 같은 완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감정 표현이 덜하고,
타인의 감정 교류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차갑거나 무심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철저한 계획·체계가 강점이지만,
예상치 못한 변화에 적응하거나
협업에서 융통성을 발휘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나오는 ISTJ의 단점들이다.
나는 확실히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새로운 변화를
좋아하지 않으며 감정표현에 서투른 편이다.
그래서 나는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이곳은 내가 좋든 싫든
아이들을 픽드롭 하며 다른 학부모들과
마주쳐야 하고 국제학교 특성상
학부모 참여 행사가 많아서 다른 사람들과
교류를 해야만 한다.
그렇게 이곳에서 친구를 만났다.
이 친구는 같은 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대문자 ENFP 학부모였다.
나는 결혼을 일찍 한 편인데
그래서 내 또래의 유부녀 친구를
만들기도 쉽지 않았다.
더 어려운 건 같은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 친구를 만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친구가 바로 그런 친구였다.
나와 동갑이고 아이들의 나이도 비슷한 친구.
그래서인지 이 친구와 빠르게 가까워졌다.
나는 성격상
힘든 일이 있어도 쉽게 말하지 않고
혼자 끙끙 앓는다.
도움을 먼저 청하는 것도
잘하지 못하고 혼자서 해결하려는 편이다.
그런데 이 친구는
그런 나를 잘 아는 사람처럼 행동한다.
내가 코로나와 뎅기에 걸렸을 때
이 친구는 우리 아이들을 데려가
하루 종일 돌봐주었다.
내가 향수병처럼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우울해질 때면
일부러 약속을 잡아
나를 쇼핑몰로 데리고 나갔다.
같이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기분 전환을 시켜 주었다.
내가 힘든 일이 생기거나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이 친구는 늘 가장 먼저 나서 주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 친구의
대문자 E 성향 덕분에
나는 다른 좋은 엄마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원래 나는
이곳 소식에 늘 느린 편인데
이 친구 덕분에 여러 가지
소식도 빠르게 알게 되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되었다.
나와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졌지만
그래서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는 친구가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진정한 친구를 만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 와서 친구를 만났다.
아마 이곳이 아니었다면
이 친구를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해외에서 서로
의지하며 지내는 사이지만
언젠가 이곳을 떠나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게 되더라도
이 친구와는 계속 좋은 친구로 지낼 것 같다.
왜냐하면 우리는 조금 특별한 시간을
함께 보낸 사이니까.
이게 남자들이 말하는
군대 동기 같은 사이 인건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친구 덕분에 이곳에서의 삶이
그저 버티기만 하는 삶이 아니라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삶이 된 거 같다.
오늘은 그 친구의 생일
생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