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의 환상 그 모든 것
2년간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우리는 1번의 이사와
1번의 다른 학교로의 전학을 선택했다.
말레이시아는 생각보다 접근성이 좋은 나라임과 동시에 국제학교 학비도 저렴한 편에 속 한다.
그래서일까 국제학교마다 다르긴 하지만 적어도 한 반에 두세 명은 한국인 친구들이 존재한다.
다운그레이드라고 들어 보았는가?
아이의 나이에 맞춰 학년에 입학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영어 수준이 받쳐주지 못한다고 생각되면
부모의 요청에 따라 한 학년 낮추어 입학하는 것을 말한다.
이 다운그레이드도 문제점이 발생하한다.
한국 특유의 서열문화라고 해야 할까?
같은 학년 같은 반 친구임에도 형이라고 부르라고 요구하고 제학년에 입학한 우리 아이를 괴롭히기도 했다.
또한 다운그레이드 학생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무리에 껴주지 않기도 했다.
한 살 많은 형아들이 우리 아이에게 욕설이나 조롱들을 알려주기도 했다.
이곳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아이가
"엄마 씨* 개새끼가 뭐야"?라고 물었다.
아직도 그날이 잊히지 않는다.
당시 큰아이가 7살이었다.
큰아이가 처음 다니던 국제학교는 한국인 친구들의 비율이 매우 높은 편으로 한 반에 정원이 25명인데 그중 40%가량이 한국인이었다.
아이는 영어를 쓰는 시간보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시간이 훨씬 많았고
학주근접으로 학교 근처에 모여사는 곳이 다 거기서 거기 인 지라 같이 어울려 노는 친구들 또한
무조건 한국인이었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하는 수업 만으로 아이의 영어실력과 학업성적을 올릴 수 있는가?
그것 또한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큰아이의 첫 학부모상담에서 담임 선생님에게 들은 이야기는
"너희 아이는 똑똑해 하지만 언어로 부족함이 많아, 그러니 투션(과외)을 받도록 해 "였다.
수학 수업을 하는데 교과서가 영어로 되어있으니 당시 리딩이 잘 되지 않던 아이라 문제 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단순 연산으로 나온 문제들은 막힘없이 푸는 반면에 영어로 서술되어 있으면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하지 못해 문제를 풀지 못하였다.
학교만 보내면 영어는 알아서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한국에서 영어유치원을 보냈거나 영어학원을 보냈던 엄마라면 이곳에 와서
그냥 영어유치원을 계속 보낼걸
이라고 후회하는 엄마들을 꽤나 많이 목도했다.
나 또한 그러한 생각이 들었었다.
한국의 영어유치원이나 어학원에서 파닉스를 배우고 매우 빠른 진도로 꽤나 강도 높게 배우는 것에 비해 국제학교는 내가 처음 가지고 있던 환상이나 착각들을 철저히 깨부숴 주는 곳이다.
킨더(유치원)에서 파닉스를
열정적으로 가르치지 않는데
내가 느낀 국제학교는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알려는 주지만 채워 주지 않는다.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아이를 같이 이끌고 나가는 것 이 아닌 너희 아이가 학교가 원하는 수준까지 올라오지 못하면 다음 학년으로 올라갈 수 없어였다.
또한 우리 아이가 다니던 학교는 IB학교로 교과서가 존재하지 않았다.
매주 어떤 주제를 배우는지에 대해 간략한 설명만 안내메일이 올뿐 우리 아이가 잘 따라가고 있는지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전형적인 K-엄마인 나는 너무나도 불안했다.
또한 1년 365일 중에 수업일 수는 165일가량으로 모든 국제학교가 여기서 +,- 10일가량 차이가 난다.
여름방학, 겨울방학이 아닌 텀브레이크가 존재하고 학부모 상담 또한 평일에 진행하며
그날은 수업일수로 치지만 수업을 하지 않는다.
말레이시아는 기본적으로 쉬는 날이 많은 나라이지만 한국 엄마는 지나치게 쉬는 날이 많고
일 365일 중 165일 정도만 학교를 가니 학비 대비 지나치게 쉬는 날이 많은 것이다.
한국 어린이집 유치원 들은 길어야 일주일 방학하고 다시 돌아가는데 우리 아이들은 학기 중에 한 달에 한 번씩 꼬박꼬박 짧게는 7일에서 10일 정도가 방학인 것이다.
국제학교 학비를 설명하는 것은 크게 유의미하지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학비의 편차가 크기도 하지만 학비만 납부하면 끝인가?
아니다. 대단히 큰 착각이다.
방과 후 활동 (ECA) + 급식비+ 학교에서 청구하는 기타 잡비 + 유학생 관리비
학비가 저렴한 곳은 대부분 저런 식으로 청구되는 기타 비용들이 저렴하지 않아 그 지역의 국제학교의 평균적인 비용이 비슷해지는 것이다.
영어유치원 대비 학비는 이곳이 더 저렴했으나 따지고 보면 1년에 쉬는 날이 200일 일 뿐더러
기타 잡 비용들이 꽤나 많이 나가기 때문에 처음 이곳에 오기로 했을 때의 계획보다 훨씬 많은 지출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이곳에 생활에 대하여 만족하냐고 묻는다면
만족도 60%
각자 부모마다 다 다른 기준이 있겠지만 금전적인 부분으로만 따지자만 따라올 수밖에 없고
모든 사람이 영어를 쓰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더 다양한 체험을 하며 다양한 인종의 친구들을 사귀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세상을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는 것 그것이 바로
모든 단점을 상쇄시키는 가장 근본적인 이주의 이유이자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