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에서 혼자 보내는 금요일 오후
긴 추석 연휴가 끝난 뒤 맞이한 평일 ‘금요일‘이다.
회사에서 지정한 공동 연차라 감사하게도 10일의 연휴를 누리게 되었다.
(참고로 최근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휴가 쓰는 것도 눈치 보이는 상황이라 참 감사했다.)
느지막한 기상과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북카페에 왔다.
주말에는 북적이던 공간이 한적하다. 사장님께는 죄송하나 이런 고요함이 참 좋다.
(망하시지 않는 선에서… 이 고요함이 유지되길 바란다.)
책이 진열된 곳을 세 바퀴나 돌아 마음에 드는 책 세 권을 구매했다.
5만 원이 넘는 거금이지만 ‘책을 위해 쓴 돈이니까!’ 죄책감을 벗어던진다.
커피까지 주문한 뒤 얇은 책 두 권을 완독 했다.
역시 얇은 책이 읽기엔 편하단 말이지?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하여, 제가 읽은 책은 ‘개구리가 되고 싶어 ‘, ‘조용한 하루‘입니다.)
오늘의 목표는 ‘책 읽는 동안 휴대폰 내려놓기‘ 였다. 결과는?
대실패! 까먹고 있던 사촌언니에게 카카오톡 선물하기,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달린 ‘좋아요’ 확인하기.
두 시간 동안 두 번이나 봤다. 언제쯤 디지털 디톡스를 실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짐을 챙긴다.
비가 참 많이 오는 연휴다.
우산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쫄딱 젖은 채 지하철을 타려다가 ‘샤부샤부나 먹고 갈까?‘ 생각이 든다.
생각이 들었으면 곧장 실행하는 스타일…
얼큰 샤부샤부를 시켜 칼국수까지 야무지게 먹고 집에 돌아왔다.
남들이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 나 홀로 즐기는 이 시간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