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합니다
당신을 찌르고 말았군요
나도
처음부터 삐죽하지는
않았답니다
땡볕과 타는 갈증
포식자들의 발톱을 막아 내려면
뼈를 깎는 고통을 누르고
가시가 되어야
했지요
혹한의 밤을 지나고
한낮의 폭염을 버티며 피워낸
노란 꽃 한 송이
하루를 천년처럼 견디어 본 적 없고
불타는 사막을 건너 본 적 없는
당신은
부디
찰나의 유혹으로 꺾지도 말고
쓰잘데 없는 가시란 누명으로
나를 찌르지도
마십시오
익숙해진 낯선 땅 캐나다에 삽니다. 살고 사랑하고 이별하는 아름답고 간절한 풍경을 연필로 쓰고 붓으로 그리며 살지요. 좋은 땅에 꽃씨를 심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