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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향 Galadriel Jan 13. 2022

가시의 변(辨)


미안합니다

당신을 찌르고 말았군요


나도 

처음부터 삐죽하지는 

않았답니다


땡볕과 타는 갈증

포식자들의 발톱을 막아 내려면 

뼈를 깎는 고통을 누르고

가시가 되어야 

했지요


혹한의 밤을 지나고

한낮의 폭염을 버티며 피워낸 

노란 꽃 한 송이

 

하루를 천년처럼 견디어 본 적 없고

불타는 사막을 건너 본 적 없는 

당신은


부디

찰나의 유혹으로 꺾지도 말고

쓰잘데 없는 가시란 누명으로 

나를 찌르지도 

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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