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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향 Galadriel Jan 19. 2022

환장도

"뭐 드실 거야?"

반말도 온 말도 아닌 문장으로

낙지다리 뚝 떼어

"잡숴봐"


돈보다 많은 낙지다리로 

제단을 쌓고, 천국을 사는

욕쟁이 할머니의 섬 

장봉도


홀로 남겨진 캄보디아에서 

한국말 찾아 환장했다시는 할머니

환장하도록 맛난 유채 김치 익어가는 

장봉도라 부르는 

환장도


해물전에 달래장을 찍어먹으면

얼굴에 꽃이 핀다는 

그곳


갈 수 없어 환장한 입속에

유채꽃 소리 없이

터지는….


*브런치 작가 stella_별꽃님의 "Jan 17,2022에 올리신 "장봉도에 가다"에서 작가의 아삭하고 쫀득한 글맛과 욕쟁이 할머니의 넉넉하고 정겨운 삶을 빌어왔습니다. 집필 중이신 '작가님을 위해서'란 변명으로 허락 없이 가져다 썼습니다. 용서를 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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