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뭐 드실 거야?"
반말도 온 말도 아닌 문장으로
낙지다리 뚝 떼어
"잡숴봐"
돈보다 많은 낙지다리로
제단을 쌓고, 천국을 사는
욕쟁이 할머니의 섬
장봉도
홀로 남겨진 캄보디아에서
한국말 찾아 환장했다시는 할머니
환장하도록 맛난 유채 김치 익어가는
장봉도라 부르는
환장도
해물전에 달래장을 찍어먹으면
얼굴에 꽃이 핀다는
그곳
갈 수 없어 환장한 입속에
유채꽃 소리 없이
터지는….
*브런치 작가 stella_별꽃님의 "Jan 17,2022에 올리신 "장봉도에 가다"에서 작가의 아삭하고 쫀득한 글맛과 욕쟁이 할머니의 넉넉하고 정겨운 삶을 빌어왔습니다. 집필 중이신 '작가님을 위해서'란 변명으로 허락 없이 가져다 썼습니다. 용서를 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