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울증 기록

우울증 진단

 ' 지금까지의 내 인생은 실패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 ( 순수한 의문이 담긴 물음표 )

내가 평소에 맨날 하던 생각인데 어떻게 알았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우울증 진단테스트에 있었던 문장이다. 내가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생각이 그대로 문장화된 것을 우울증 진단테스트를 하며 발견했다. 나는 거기에 일주일동안 5일 이상 그런 생각을 했다는 가장 높은 빈도의 항목에 체크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 생각을 ' 지난 일주일간 얼마나 했나?'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이 매 순간 되뇌고 있었으니까.

 ' 앞일이 암담하게 느껴졌다. '에도 같은 항목으로 체크.

 ' 세상에 홀로 있는 듯 한 외로움을 느꼈다. '

 ' 사람들이 나에게 차갑게 대하는 것 같았다. '

 ' 갑자기 울음이 나왔다.'

 '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았다. '

 ' 도무지 뭘 해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

 이 모든 문장들에도 '대부분 그랬다'라는 항목에 표시했다.

 " 우울증 약을 복용해야 할 것 같아요. "

 검사 결과가 나온 뒤,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그것이 우울증과의 기나긴 싸움의 첫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