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들쑤신 듯 뛴다

울지 않기로

by 청개구리엄마

오롯이 너 혼자 감당해야 하는 이 시간 의젓하게 대기하고 있는 너의 얼굴을 보며 절대 눈물을 보이지 않겠다고 속으로 다짐 또 다짐해 본다 전신마취가 깨면 미친 듯이 울부짖고 힘들던 너에게 오늘은 조금 덜 힘들게 깨면 좋겠다고 회복실 앞에서 엄마가 기다릴 거니 안심해라고 너의 볼을 쓸어주고 수술실 앞에서 긴장을 풀어 본다 손도 꼭 잡아주었다 혼자 들어가야 할 저곳이 어린 네가 겁도 날 텐데 또 씩씩하다 엄마가 슬퍼할걸 미리 알아버린 마음에 웃어 보이는 게 더 안쓰럽다가도 고맙다 일찍 철이 든 게 더 속상하고 더 미안하고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잘 받고 잘될 거야 우리 아들은 늘 운이 좋잖아 수술도 금방 잘 끝난다고 널 달래는 건지 날 달래는 건지 수술을 기다리는 널 보며 자꾸 마스크 속 내 입을 꾹꾹 눌러가며 용기를 쥐어 짜냈다

파란 모자가 씌워져 수술실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엄마가 어디 안 가고 기다릴 거야 하며 널 안심시키는 말을 건네며 마음도 심장도 쿵 바닥으로 떨어진다 정작 내가 준비되지 않았구나 또 손에서 벗어날듯한 이 기분이 네가 제일 무서울 텐데 엄마가 참 바보 같다 겁쟁이 엄마라 미안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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