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 보다 무서운 건

약 먹는 저녁

by 청개구리엄마

매주 월요일 저녁이 되면 곤욕스럽기 짝이 없다

햇수로 4년째

이골이 났다곤 하지만 매주 한번 약을 먹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너의 마음속은 어떤지 아무것도 몰라 엄마는 까맣게 속이 탄다 약 먹은 후부터 맹물에서 약냄새가 난다니


저녁 먹은 지 얼마나 되었는지 오늘은 하루 힘들지는 않았는지 컨디션 살피고 약먹이기

처음보다 약은 절반으로 줄었지만... 안 먹고 싶은 기색이 역력한 표정을 모른 척하며 입속으로 밀어 넣는다


약 먹고 곧바로 토하러 들어가면 가만히 지켜보다 뒷정리 밖에 해줄 수가 없어서

왜 토하냐고 참아보라고 다그치다가 화도 내었다가 온전히 혼자 버텨야 하는 네가 애처로워서 재우다 눈물을 삼켰다


이제는 약 먹고 토하지 않으면 그저 너의 속이 오늘 밤 편하게 넘기는구나 싶어서 그저 다행이라 감사해진다

약을 먹지 않겠다고 울며 떼쓰던 초반 보다 지금이 낫지 여전히 힘들긴 하지만 담담한 너의 얼굴이 슬프다


매주 월요일 저녁 숙제 같은 약먹이기

오늘 밤 숙제하며 맛있게 먹은 자두랑 저녁 돈가스까지 다 토해 내어서 속상한 저녁이다

지친 하루 약 먹고 토해내서 더 힘들었네 내 새끼

속 쓰려하는 배를 문 지러 주고 가만히 잠드는 너의 얼굴을 보며 오늘 밤 꿈에서는 편안하길

토해낸 게 적으면 그저 다행이고 속이 뒤집어지게 몸을 으쓱 거리며 위액까지 게워내면 온몸이 힘들어 기진맥진한 너의 속이 아픈지 아무 말 없이 쓰러져 잠든 너를 보며 엄마라 괜찮은 척 얼굴을 펴본다 이 시간이 얼른 지나길

애착 인형을 꼭 끌어안고 잠든 내 똥강아지야 잘 자


월요일 저녁은 월요병 보다 더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