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할머니 뼈해장국 포장마차

아직 겨울은 아니지만, 포장마차는 성업 중이다

by 인해 한광일


야화(夜花)라고 해야 하나
완전한 어둠은 아니더라도
땅거미가 좀 침침해야
꽃봉오리처럼
포장마차가 불그레 피어난다

몇십 년 전통입네, 원조입네 하는
네온 간판 하나 없어도
할머니의 페로몬에 이끌려
손님들이 몰려드는 포장마차


경제가 얼음처럼 얼어 붙었다지만
할머니의 삶을 뼈째 고아 우려 내는
김할머니 뼈해장국은
경제를 타는 법이 없다

붉은 포장을 무대 삼아

그림자 연극을 하던 사람들이

포장마차를 들추고 나오며,

뜨거운 입김을 뿜어대며


비로소 겨울 한 모퉁이가

조금 녹았다며

히히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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