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집게

by 인해 한광일


한 번도

울어보지 못한 부리들


한 번도

날아보지 못한 부리들


와이셔츠

블라우스

양말

수건


거의 날마다

젖은 세탁물을 물고

건조를 기다리는 동안


울음이 샐까

부리 한 번

벌려 본 적 없는


빨래 없는 날이면

비로소 하늘바라기가 되어

대롱대롱 낡아 가는


부리로만 된

부리


부리도 아닌

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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