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 울타리를 지나며
by
인해 한광일
Sep 10. 2022
가시투성이 가지에
잎들만 몇 장 자라는 줄 알았다
오다가다 보니
한 송이 촛불처럼
꽃대 한 송이
새빨갛게 불이 켜졌다
불은
금세 번졌다
장미 줄기는 자라면서
제 몸 이곳저곳에
스스로 불을 놓았다
불붙은 몸으로
울타리를 넘었다
울타리 너머로도
불이 붙기 시작했다
결국
담장 가득 불이 났다
푸른 잎과 가시와 줄기가
불꽃을 받들었다
5월,
장미 울타리를 지나며
나는 날마다
장미의 분신 소동을 목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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