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집

by 인해 한광일

지붕 밑

말벌들이 웅웅 거리더니

집을 지었다


거품 공 같던 말벌 집이

축구공만큼 커지게 두고 볼 순 없다


말벌 집은

허풍이 아니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손가락 마디 만 한 것들이

드나드는 구멍의 무서운 공포를

멀찌감치서 흘끗거린다


두려움과 공존할 순 없다

에프킬라 새것 한 통을 들고 나와

나는 자꾸만 내게 묻는다


에프킬러로 될까?

에프킬러면 될까?


말벌집이

축구공만큼 커지게

두고 볼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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