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롱면사무소에서 감자탕 집으로 가는
아스팔트 길 한 편으로
보도블록 길 한 줄기도
나란히 간다
어찌 보면 속도 없이
보도블록들은 서로서로
상대에게 맞춰 주기만 한다
볼록 찌르면 오목 안아주고
오목 움츠리면 볼록 채워주고
왼편 오른편 옆구리만이 아니라
머리에서 발끝까지 서로
받아 주고 안아 준다
그게
도를 넘는 아부인 줄 알았는데, 깔깔한
모래알 하나도 들어갈 틈 없는
사랑일 줄이야
진짜 사랑일 줄이야
나는
감자탕 집으로, 만날 친구를 기다리러
꼭 짜 맞춘 보도블록 길을 걸어가며
내 사랑의 방식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건 아닌지
잠시 고민하다가
머리 아프게 뭘, 하며 고개를 흔들었지만
감자탕 집에 앉아
보도블록들의 포옹이 어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