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길에 적는 글
서울에 갔다가 강릉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오늘은 부모님과 점심식사를 했다.
샤브샤브를 파는 가게가 늘어난다.
어제는 오랜만에 아이들과 술도 마시며 놀았다.
섞어마셨던 탓일까, 방금 큰일을 치뤘다.
서울역 화장실은 미어터졌다.
열차의 화장실은 아늑했다.
난 재래식 변기가 좋다.
공공화장실에서 누가 이용했을지 모를 곳에 편히 앉기가 어렵다.
지하철이나 기차역에는 꼭 재래식 변기칸이 남아있다.
참 좋다.
양평역까지는 입석으로 간다.
입석에서도 앉은 자와 선 자가 나뉜다.
내가 게을렀을까?
그대는 나보다도 게을렀을까?
그렇게 생각하자니 마음이 아프다.
김씨는 결혼식에 입고 갈 자켓이 필요했다.
김씨가 경험한 결혼식은 일전에도 있었을 터, 그는 새로 자켓을 구매한다.
직업이 생긴 탓일까?
나이를 먹은 탓일까?
김씨는 불필요한 소비는 안 하는 타입인데, 그가 소비를 한다.
물은 1100원, 하늘보리는 1800원이다.
평소와 같았으면 물을 샀을 터, 오늘은 사치를 부렸다.
갈증의 해소, 그 비용은 1100원이다.
1800원, 700원만큼 더 맛이 좋은가?
그럴지도, 아닐지도.
모두가 발광네모와 눈을 맞춘다.
객실은 참 고요하다.
저마다의 귀에는 왕왕거린다.
객실은 참 고요하다.
사내의 숨소리는 거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