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작 사부작 2

돌아가는 길에 적는 글

by 이도백

서울에 갔다가 강릉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오늘은 부모님과 점심식사를 했다.

샤브샤브를 파는 가게가 늘어난다.


어제는 오랜만에 아이들과 술도 마시며 놀았다.

섞어마셨던 탓일까, 방금 큰일을 치뤘다.

서울역 화장실은 미어터졌다.

열차의 화장실은 아늑했다.


난 재래식 변기가 좋다.

공공화장실에서 누가 이용했을지 모를 곳에 편히 앉기가 어렵다.

지하철이나 기차역에는 꼭 재래식 변기칸이 남아있다.

참 좋다.


양평역까지는 입석으로 간다.

입석에서도 앉은 자와 선 자가 나뉜다.

내가 게을렀을까?

그대는 나보다도 게을렀을까?

그렇게 생각하자니 마음이 아프다.


김씨는 결혼식에 입고 갈 자켓이 필요했다.

김씨가 경험한 결혼식은 일전에도 있었을 터, 그는 새로 자켓을 구매한다.

직업이 생긴 탓일까?

나이를 먹은 탓일까?

김씨는 불필요한 소비는 안 하는 타입인데, 그가 소비를 한다.


물은 1100원, 하늘보리는 1800원이다.

평소와 같았으면 물을 샀을 터, 오늘은 사치를 부렸다.

갈증의 해소, 그 비용은 1100원이다.

1800원, 700원만큼 더 맛이 좋은가?

그럴지도, 아닐지도.


모두가 발광네모와 눈을 맞춘다.

객실은 참 고요하다.

저마다의 귀에는 왕왕거린다.

객실은 참 고요하다.

사내의 숨소리는 거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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