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작 사부작 7

진정성이 결여된 시대를 살아간다.

by 이도백

돈, 돈, 돈.

돈은 정말이지 좋다.

돈만 있으면 좋아하는 것들로만 가득 채울 수 있을 것만 같다.

전망 좋은 집, 명장의 한복, 정갈한 식탁, 추운 날 바들 떨어가며 자전거를 타지 않아도 되고, 냉골인 바닥을 얼마든지 덥힐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의 소망을 애써 못 들은척하지 않을 수 있고 ......


이 시대에, 내 근처에는 여유롭게 사는 사람이 없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보이고 들리는 이야기들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만 들린다.

그들은 전하고자 했기에 나에게 닿았다.

작은 부자들의 목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린다.


좋은 제품은 우리네 일상을 바꾼다.

좋은 작품은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쓰고, 보고, 들으며 느끼고 싶다.

점점 무뎌진다.

마음으로 와, 닿지 않는다.

느끼며 살아가고 싶은데, 느껴지지 않는다.


이 느낌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창작자의 마음, 만든이가 무언가를 빚어낼 때 가졌던 마음, 만드는 이의 마음은 결핍에서 탄생한다고 본다.

결핍없는 탄생, 창작이 이뤄지고 있다.

순수성 하나로 맺는 산물이라 생각했던 예술마저 양산된다.


덧칠하고, 덧칠하고, 덧칠하고, 덧칠하고, 덧칠되고, 덧칠되고, 덧칠되고, 덧칠되고, 덧칠된다.

덧칠된다.


아프다.

마음이 아프다.

내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아름다움이 사라진다.

뒤쳐지나?

욕심이 많은 부덕한 마음인가?


오롯이 담아내고 살아가려는 마음이다.

거짓없이 대하고 싶은 마음이다.

우리의 미소를 지켜내고 싶은 마음이다.

모두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이다.


경쟁이 부재되면 해결될까?

경쟁이 부재될 수 있을까?


저기 가는 노인이 무사히 잘 가는지, 저기 가는 아이가 위험하진 않은지, 저 청년의 고민이 오늘은 조금 줄었을지 ......


서로 살펴주기에는 여백이 없다.


이 마음이 영속할 수 있을까?

가지게 되면 나도 멀게 되려나?

도려내고, 돌린다.


또!


도려내고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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