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는 한 생명을 만나는 가장 정성스러운 의식
음식이 넘쳐나는 풍요의 시대라지만 정작 우리 몸과 영혼을 살리는 ‘진짜 살아 있는 음식’을 찾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마트에서 마주한 싱싱한 생굴과 떡국 떡이 우리 몸속 세포들의 간절한 부름에 응답하는 신호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종종 스트레스와 피로에 쫓겨 편의점의 간편식으로 허기를 달래곤 하죠.
이것은 우리의 뇌가 여전히 수만 년 전 사바나 초원을 누비던 석기시대의 하드웨어에 머물러 있어, 현대 사회의 스트레스를 굶주린 호랑이를 만난 비상사태로 오해하고 자극적인 고칼로리 에너지만을 갈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행복 호르몬의 대부분이 만들어지는 우리의 장이 '가짜 음식'으로 인해 우울해지면 우리의 마음 또한 예민하고 불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물고기 한 마리를 잡을 때도 기도를 올리며 생명에 대한 예의를 갖췄던 인디언들의 지혜를 우리 식탁 위로 가만히 불러와 보면 어떨까요. 식탁 위에 오른 음식을 단순한 칼로리가 아니라 다른 생명의 에너지가 내 몸으로 이어지는 ‘거룩한 연결’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식사는 한 생명을 만나는 가장 정성스러운 의식이 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가득한 일상 속에서 매 순간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 내가 찾는 것이 정말 배의 고픔인지 아니면 마음의 허기인지를 잠시 멈춰 서서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합니다. 오늘 하루를 꿋꿋이 살아낸 귀한 당신의 식탁 위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잡곡밥과 구수한 된장찌개 한 그릇이 놓여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 속에 담긴 진정한 생명력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음미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가만히 보듬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작은 온기가 당신의 내일을 조금 더 생기 있는 빛으로 채워줄지도 모르니까요.
☆ 사과 의 이야기
"반갑습니다. 당신을 만나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왔습니다. 마치 짝사랑하던 연인을 만난 것처럼 가슴이 벅찹니다." 나의 역사는 작은 씨앗이 어둠을 뚫고 나오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반드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거라는 희망 하나로, 나는 내 안의 빛을 따라 길을 찾아왔습니다.
흙과 물과 미생물들의 도움으로 실낱같은 빛줄기를 타고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따스한 태양과 부드러운 바람, 그리고 달콤한 비가 나를 지탱해 주었습니다. 어느 날 하얗고 붉은 꽃이 피어나고 나비와 꿀벌들이 찾아와 축복해 주었지요. 꽃이 진 자리에 맺힌 작은 열매. 그 안에 오직 당신만을 위한 달콤함과 새콤함을 가득 채워두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당신을 만났어요."
출처: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