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독기 Aug 28. 2021

직장인 수험생의 주말활용법

전에 직장인 수험생은 얼마나 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그 중에 가장 큰 비중이 바로 토,일요일입니다. 직장인에게 주말은 몸과 마음이 모두 회사와 단절된 그야말로 자유롭게 쉴 수 있는 시간이고, 대부분은 주말에 마음껏 휴식을 취하거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실 것입니다. 그리고 직장인 수험생에게는 그야말로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일 것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 주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롯이 나만의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많은 방해물들이 있다는 거였죠.


지금은 코로나 영향으로 금요일 저녁 회식, 술자리가 많이 줄었지만 제가 수험생 시절일 때만 하더라도 금요일은 절대 그냥 집에가는 날이 아니었습니다. '불금'에 일찍 집에 들어가는 것은 몸이 아프거나 가정에 무슨 일이 생기지 않는 한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이건 자의반 타의반 이었겠지만 아무튼 금요일 저녁은 동료 또는 못만났던 친구들과 마음껏 회포를 풀며 맘 편히 술 한 잔 할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날이었습니다. 당연히 다음 날 토요일은 늦잠이 기본이고 몸이 회복되는 데만 꼬박 반나절이 걸립니다.


가정이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렇게 주말을 맞이하면 많은 집안일을 부채 해결하듯 해야 합니다. 집안 청소, 빨래, 설거지는 물론이고 집안 곳곳을 손봐야 합니다. 점심을 가족과 먹고 오후가 되면 '한 주간 열심히 일만 하느라 내 시간을 가져보지 못했다'는 보복심리로 야구를 보거나 게임, 인터넷 쇼핑, 취미활동, TV시청 등 자신이 좋아하는 시간을 마음껏 갖습니다. 밖으로 나가는 분들은 간만에 가족과 번화가를 누비면서 기분 전환도 하죠. 저녁은 주말이니 외식을 하거나 음식을 주문합니다. 술을 좋아하는 부부라면 간단히 술을 곁들이기도 합니다. 저녁 시간은 주말 예능이나 드라마를 함께 시청하거나 못다한 쇼핑이나, 게임 등 취미 생활을 이어갑니다. 주말이 너무 짧다고 느끼며 취침시간은 자꾸 미뤄지다 새벽이 다되서 잡니다. 물론 해외축구를 좋아하는 분들은 일찍 잠을 잤다가 새벽에 일어나 좋아하는 경기를 시청하기도 합니다.


다음날 일요일은 당연히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거나, 평소와 같이 일어났다 하더라도 눈 깜짝할새 오전 10시가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오후에는 경조사나 다른 특별한 외출 일정이 없다면, 나른한 하루를 보내다 또 낮잠을 자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느새 무언가를 새로 시작해보기에 어중간한 일요일 저녁이 되면, 내일을 걱정하면서 오늘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며 나만의 여가 시간을 보내다가 또 다시 새벽쯤 눈을 감습니다.





이건 저와 제 주변 분들의 이야기를 섞어 본 것인데,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상당부분 비슷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중간중간 나만의 시간이 있지만, 상당한 시간은 '나만의 시간'이 아니고, 내 시간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것을 누리고 싶은 마음에 내가 좋아하거나 편한 것을 하는 시간으로 소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휴일을 어떻게 보내는가는 자신의 선택일 뿐입니다.   



하지만 직장인 수험생이라면, 특히 '전업으로 평일에도 풀타임으로 공부하고 있는 경쟁자'가 있는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다른 직장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주말을 활용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할 지 대략 눈치채셨죠? 그렇습니다 '놀지말고 공부해야합니다'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누가 그걸 모르나, 주말이 온전히 내 시간도 아니고 평일에 죽도록 일하고 오면 주말에는 녹초가 되서 뭘 할 의욕도 안생기는데, 그 시간에 공부만 하라니 그게 그렇게 쉬운일이 아니다"라는 원성이 지금 들리는 것 같습니다. 100% 공감하고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겪어 봤으니까요.


이렇게 자신과 타협하면서 주말을 그대로 보낼 것이냐. 그럴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는 직장인 수험생 신분이라면 이 시간을 절대로 공부하지 않고 보내서는 안됩니다. 아시다시피 우리에겐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이런 절박함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주말을 알차게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서 알차게 보낸다는 것은 주말에 가정과 집안일도 챙기고, 나만의 휴식을 보내면서도 불안하지 않게 주말을 소비하는 것을 뜻합니다. 제가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할텐데 이건 철저히 임상실험(?)을 거친 방법이니 안심하고 따라하셔도 됩니다.


첫째, 한계를 인정하되, 수험생 신분임을 잊지 않는다.

주말을 모두 공부에 쏟아부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앞서 살펴봤듯이 이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그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는 직장인으로서 회사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주말에 충분한 휴식으로 재충전을 해야 한다라는 당위성을 지키는 것이죠. 그리고 남편, 아빠로서의 역할도 주말에는 어느정도 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도 직시해야 합니다. 다만, 나는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출발점입니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마음가짐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집니다. 현실을 직시하지도 못하고, 자신의 신분도 망각한다면 계획한 일을 절대 완수할 수 없습니다. 정확한 상황 판단을 해야만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할 수 있고, 추진력도 생기는 것이죠. 잊지 마세요 여러분은 수험생이자 직장인이자 남편, 아빠라는 사실을요. 그것을 주말에 다 소화해 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한정된 주말이라는 시간을 재배열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둘째, 해야하는 일에 시간을 배분하자.

수험생이라면 무엇보다 오늘 하루 몇시간을 공부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과 개인의 휴식을 취하는 시간은 일정하지 않습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무한대로 길어질 수도 있고, 생각보다 길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일에 시간을 배분하는 것은 잘 지켜지지 않을 계획을 세우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토요일이니깐, 오늘 몇시간 공부하겠다. 이런 계획이 보다 실천 가능성이 높은 계획입니다. 그럼 어느정도 시간을 공부해야 적당할까요? 지난 번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휴일에 공부할 수 있는 최소 시간은 6시간 정도로 못박는 것이 좋습니다.

6시간은 3시간씩 쪼개서 오전/오후에 하거나 오후/저녁에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반나절은 적어도 다른 일을 하는데 확보할 수 있습니다. 시간계획을 세우는데 더 편하다는 거죠 가족들에게 협조를 구할때도 "오늘 오전 또는 저녁에는 괜찮아"라고 마음편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또한 6시간은 생각보다 달성하기 쉬운 목표입니다. 오전/오후/저녁 각 2시간을 하거나 3시간씩 두번 나눠서 하더라도 그리 긴 시간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공부하시다보면 한시간이 얼마나 빨리 가는지 아실 것입니다.

이렇게 주말에 6시간을 공부하는 것을 나의 한계점이라고 생각하고 그것만 하시기 바랍니다. 그 이상 하는 것은 나중에 하더라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개인과 가정을 위한 시간으로 할애해도 무방합니다.


셋째, 주말에는 가급적 타의적 공부를 하자.

주말에 집중해서 공부할 때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2시험 3~4개월 전부터입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 다시 설명드릴게요. 아무튼 시험을 시작하는 시점에 주말공부는 끌려가는 공부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혼자서 공부하더라도 잘 이해가 안가거나 정리가 되지 않아 진도는 진도대로 안나가고 집중도 안되서 효율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끌려가는 공부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강의를 수강하시라는 말입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동영상 강의를 추천드립니다. 학원 실강은 적어도 직장인들에게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학원을 왔다갔다 하는 시간도 아까울뿐더러, (제 경험상) 학원에 갔다 왔다는 것을 자기만족으로 삼고 학습내용을 충실히 익히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직장인이라면 그냥 동영상 강의를 고민없이 선택하시면 좋겠습니다. 동영상 강의는 속도조절도 가능하고,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을 다시 들을 수 있어 공부하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물론 집중도가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우리는 하루 6시간만 공부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집중력을 좀 더 발휘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주말에 1회분(3시간짜리 강의) 학원강의를 2개 듣는다는 것을 목표로 타의적인 공부를 하세요. 그러면 주말에 총 4회분 이상의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제 평일에 하루 2시간~3시간씩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전략으로 내용을 학습합니다.


유의하실 점은 시험이 임박했을 때는 주말은 정말 쥐어짜듯 시간을 내야 합니다. 그 기간만큼은 가족들에게 협조를 요청해야합니다. 필요하다면 직장에두요. 그건 나중에 다시 한 번 말씀드릴게요.






어떠세요? 직장인 수험생이 주말을 활용하는 방법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되지 않으신가요? 위의 방법은 제가 실험해 본 결과 매우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주위에서 어떻게 공부했냐고 물을 때 딱 이렇게 말합니다. "주말은 6시간씩 꼭 공부했고, 평일에는 2~3시간 공부했다"라고요.

여러분들은 이제 이 말뜻을 이해하시겠지요? ^^


※ 제 브런치를 구독하시면 새글을 알람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직장인 수험생이 확보할 수 있는 공부시간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