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일은 주변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입니다.
전업 수험생이 아니라면 절대적으로 공부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시험이든 합격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공부량은 반드시 필요한데, 이걸 절대적 공부량이라고 합니다.
일정 수준의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운이든 실력이든 합격을 기대해볼 만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합격은 요원해지고 맙니다.
그래서 직장인 수험생은 바로 이 절대적 공부량을 채울 수 있도록 내 주위의 시간적, 공간적, 물리적, 정신적 환경을 어떻게 조성할지 꼭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여기서는 우선 시간적 환경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시간적 환경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공부시간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의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평일 최소 9시간을 회사에 얽매이게 됩니다. 회사와 그렇게 하기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24시간 중 9시간을 빼야 합니다.
그리고 보통 출퇴근 시간이 2시간 정도이니 또 하루는 13시간으로 줄어듭니다. 식사시간과 간단한 여가 시간을 2시간으로 잡는다면 11시간이 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잠자는 시간 6시간을 빼면 5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런데 실제로 회사에 '얽매이는' 시간이 9시간만 될까요?
직장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업무시간 외에도 야근, 휴일근무, 회식, 행사, 세미나, 교육, 프로젝트 등으로 회사와 약속한 9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회사와 관련한 일을 하는데 써야 한다는 것을요.
그래서 매일 하루 5시간의 공부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뿐만 아니라 가족이 있거나 연애를 하거나 동호회 또는 친목모임 활동을 한다면 이 또한 제외 시간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의 하루 공부시간은 현실적으로 얼마가 적정할까요? 그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보통 2시간에서 3시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너무 조금이라고 느껴지시죠?
그렇다면 이번에는 공부시간을 늘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직장인이라 하더라도 주말 2일은 법적으로는 보장되어 있습니다. 이날 충분히 쉬고 개인적인 일을 한다 하더라도 최소 하루 6시간은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직장인은 또 법적으로는 연차유급휴가가 보장되어 있습니다. 신입사원이 아닌 이상 최소 15일 이상 연차를 쓸 수 있지요.
또 달력의 빨간 날 역시 법적으로든 취업규칙으로든 출근하지 않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운이 좋다면 각종 선거일도 법정공휴일로 쉴 수 있고 나라에서 임시공휴일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내년 공휴일이 얼마인지 다룬 기사를 볼까요?
내년 공휴일에는 올해와 달리 대통령 선거(3월 9일), 전국 동시 지방선거(6월 1일), 추석 대체 공휴일(9월 12일)이 추가됐다. 주 5일제 적용 대상자는 공휴일 67일과 토요일 53일이 더해진 120일 중 신정(1월 1일), 추석 연휴 둘째 날(9월 10일)이 토요일과 겹쳐 총 118일 쉴 수 있다.
주 5일제 직장인의 경우 총 118일을 쉴 수 있습니다.
365일 중 247일을 매일 2~3시간 공부하고,
118일과 연차 15일에 6시간 이상 공부한다면 최소 1년에 1292시간을 공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래도 "365일 12시간 이상 공부하는 전업 수험생들은 무려 4380시간을 공부하는데 저걸로 되겠느냐"며 반문하실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전업 수험생보다는 직장인이 절대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공인노무사 시험은 무조건 많이 한다고 합격이 보장되는 시험은 아닙니다.
(다른 시험도 그렇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즉, 전업 수험생보다 상대적으로 공부시간이 더 적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절대적인 공부량을 채우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문제인 것입니다.
저는 단연코 아까 언급드린 1년에 1292시간 공부시간이 합격을 위한 절대적 공부량을 채우기에 부족한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간에 대한 활용법은 나중에 다시 한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전업 수험생의 4380시간 또한 MAX일 뿐 실제 저 시간을 모두 공부에만 투입하는 전업 수험생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전업 수험생이 힘든 점은 스케줄 관리를 혼자 해야 하는 것이고, 많은 유혹을 스스로 절제해야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말이 전업이지, 가정, 교우관계, 학업, 경제, 기타 잡다한 주변 일들이 공부에만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시간 활용이 자유롭다 보니 누가 통제하거나 지적해주는 사람도 없어서 말 그대로 방임이 되어 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전업으로 공부를 하는 기간은 경제활동을 전혀 할 수 없고, 공부한 기간만큼 기회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험기간 동안 경제적인 압박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전업 수험생들이 멘털이 나가는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직장인은 적어도 하루의 일과가 정해져 있고, 남는 시간이 많지 않아 공부에 있어서 만큼은 (힘들더라도) 집중력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험에서 떨어지더라도 최소한 경제적인 어려움은 겪지 않아도 되고, 돌아갈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점도 마음에 큰 위안이 됩니다.
공부 스트레스는 많겠지만, 공부 외적으로 멘털이 붕괴될 상황은 잘 만들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결국, 직장인이라 하더라도 이 시험을 공부하는 데 있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거나, 절대적으로 부족하지 않다는 점을 잊지 마셨으면 합니다.
노무사 시험공부 진입을 망설이시는 직장인 여러분이 계시다면, 자신의 시간적 환경을 탓하기보다, 확보할 수 있는 시간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 더 생산적입니다.
이후에는 이렇게 확보 가능한 공부시간 동안 직장인으로서 어떻게 공부해야 할 것인지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더 자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