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er bee
어제 경동시장 스타벅스에 갔다 왔는데 이곳은 특이하게 커피 주문 고객의 닉네임을 벽에 프로젝터로 쏴주더군요. 그중에 가장 눈에 띄었던 닉네임은 “삼성동일개미”님.
고객 이름을 직접 불러주는 매장이었다면 “삼성동 일개미님, 주문하신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가 울려 퍼졌겠죠? 그러다 문득 “일개미”는 영어로 무엇일까 궁금해졌습니다.
“일개미”를 직역해서 worker ant라고 말하면 말 그대로 진짜 곤충 “일개미”를 말합니다. 여왕개미 옆에서 열심히 일하는 개미의 모습을 떠올리지요.
한국에서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의 비유적인 표현으로 ”일개미”라고 쓰는 반면, 영어에서는 “일벌” 즉, worker bee라고 표현한다고 해요. 캠브리지 사전에도 있는 단어입니다.
worker bee
a person who works very hard but who does not have a high position:
무진장 열심히 일하지만 지위는 하찮은 사람
ex) People didn't know whether I was a worker bee or a manager.
사람들은 내가 일개미인지 관리자인지 몰랐다.
그냥 제 추측인데 ”워커비”가 “워커앤트“보다 음절 수가 짧아서 간편하고 라임(?)이 살아 있어서 영어에서는 “워커비”를 쓰는게 아닐까 싶어요.
한국어도 “일벌”은 왠지 딱 두 음절로만 끝나서 뭔가 아쉬운 반면 “일개미”는 세 음절이어서 인식성도 높고 더 입에 착착 붙잖아요? ㅎㅎ 각 문화마다 선호하는 이미지가 있는 듯 해요.
삼성동 일개미님은 커피 수혈하고 다시 일하러 잘 가셨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