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by 보들

5년 만에 다시 나만의 책상이 생겼다. 5년 전 결혼한 이후로 쭉 남편과 책상을 공유했는데 꽤나 큰 책상을 샀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늘 내 영역을 침범하고 어지르는 탓에 책상에 앉을 맛이 나지 않았었다. 마치 초등학교 1학년 때 계속 선을 넘어오는 얄미운 짝꿍같았다고나 할까…덕분에 내 불쌍한 아이맥은 지난 5년 간 전원을 켠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


하지만 이번 이사를 계기로 작은 서재 공간을 얻게 된 나는 남편과 책상 분리를 선언했다. 드디어 나만의 책상이 다시 생긴 것이다. 가로 세로 120센티미터, 60센티미터 남짓한 이 판때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





화이트성애자인 나는 책상도 의자도 책꽂이도 심지어는 연필꽂이까지 모두 하얀색으로 맞췄다. 앞으로 이 곳에서 더 많이 읽고 쓰고 생각하고 그림을 그려야지. 매일 브런치에 글을 써야지 라는 계획도 세우긴 했는데 잘 될 지는 모르겠다ㅎㅎㅎㅎ


그나저나 무려 12년이나 된 아이맥 2013은 내 눈엔 여전히 그 어느 컴퓨터보다 예쁘다. 아마 그 옛날 할머니들이 딸에게 재봉틀을 물려줬듯 나도 죽을 때까지(?) 쓰다가 딸에게 물려주지 않을까 싶다ㅎㅎ



나름 마운틴뷰인 나의 미니 서재.




오늘의 결론 : 아무리 사랑해도 책상은 1인 1책상을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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