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들 Aug 22. 2021

#15 남편의 일기-1

제목은… 등산과 접속사?



* 남편에게 오늘은 한국어로 일기를 한 번 써보자 했더니 30분을 낑낑 대던 남편이 이런 귀여운 일기를 내놓았다.



오늘 산에 갔고 오렸어요.(뭘?)

날시가 너무 좋았어요.

바람이 좋고 구름이 없었어요.

산을 오른 후에 문법 공부했어요.

한국어에서 ‘접속사’라는 말은 “conjuction”라는 뜻이 아닌 것을 배웠어요.

오래 전에 “접속사”라는 문제를 배웠는데 오늘 그 단어가 “conjuctive adverbial clause”라는 것을 배웠어요.


* 등산과 문법공부의 상관관계는 잘 모르겠지만 오늘 했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인가보다. 몇 군데 맞춤법이 틀렸지만 내 눈엔 너무나 사랑스러운 일기다.







* 내가 살짝 수정해준 후


오늘은 산에 올랐어요.

날씨가 너무 좋았고 바람이 없었어요.

산을 오른 후에 문법을 공부했어요.

한국어에서 ‘접속사’라는 말은 ‘conjuction’이라는 뜻이 아닌 것을 배웠어요. 오래 전에 ‘접속사’라는 단어를 배웠는데 오늘 그 단어가 ‘conjuctive adverbial clause ‘라는 것을 배웠어요.




* 나날이 일취월장하는 남편의 한국어 실력에 매우 매우 흐뭇하다.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가며 쓴 한국어가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앞으로도 꾸준히 공부하길.






매거진의 이전글 얼른 와. 치킨 시켜 놓을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