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쇼를 좋아한다.
따뜻한 온도, 맛, 향기, 한 모금씩 천천히 마시는 시간.
찬바람 불면 뱅쇼 한 잔 하러 가야지 하는데 찜 해놓고 자주 갈 수 있는 단골집이 없다는 건 아쉽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와인, 시나몬스틱, 정향, 팔각을 사서 만들기도 하는데 집 안에 뱅쇼 냄새가 퍼지면 그것도 좋다.
처음 뱅쇼를 알게 된 건 회사 동료를 통해서였다.
그녀가 나와 다른 동료를 집으로 초대했는데 집 안에 들어서자 향긋한 냄새와 온기가 퍼지고 있었다.
무언가 끓는 소리도 들렸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나는 그것이 말보다 더 큰 환대처럼 느껴졌다.
그 후로 뱅쇼를 꽤 자주 마셨다.
그런데 한 잔, 두 잔 마시는 뱅쇼가 쌓일수록 그녀가 만들어준 뱅쇼가 떠올랐다.
어김없이, 자연스럽게.
지인을 통해 그녀와 다시 연락이 닿았다.
그리고 만났는데, 얼마간 또 만나지 못하고 있다.
삶이 바쁘고 거리가 있기 때문인데 계절 바뀌듯 만나는 것도 좋다, 충분히.
그녀와 다시 뱅쇼를 마셨으면 좋겠다.
그녀가 만든 뱅쇼라면 더 감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