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좋은글
할 수 있는데 하지 못하던 날들
할 수 있는데
손끝에 닿지 않는 건
참 슬픈 일이야
마음속에 떠오른 태양을
쳇바퀴 돌듯 러닝머신 위를 뛰며
열기를 시켜
모두 자는 새벽에 일어나
밤이 새도록 열기를 불태워
재처럼 흩뿌려
내방 곳곳에
열정이 먼지처럼 수북이 쌓여있어
아무것도 하지 못해
바닥에 고개를 숙이고
좌절하던 순간들
유리창이
와장창 깨져
그 위를 걷는 심정으로
핸드폰 화면을 껐다 켰다 하며
불안한 마음을 달래보지만
다리는 계속 떨리고
짧은 손톱은 더 짧아져만 가
이제는 찾아야만 해
꽃봉오리를 활짝 터트릴 수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