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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식물 멍 때리기-5

푸른 나무가 된 포인세티아

작년 크리스마스 무렵 샀던 포인세티아 화분 두 개.


하나는 처참하게 말라죽은 것을 이 매거진 처음부터 구독하셨던 분들은 잘 아실 테고...

나머지 한 개 화분이 살아남았다.

신기하게도 쑥쑥 크길래 얼른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주었다.


봄이 되니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빨간 잎은 똑 똑 떨어지고....

새로 난 잎은 저 끝에서부터 푸르게 물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푸른 나무가 되었다.

짙은 초록을 내뿜는다.

이게 포인세티아라고?? 크리스마스를 장식하는 그 빨간 잎이라고?

겨울이 되면 또 붉은 잎이 난다고?


난 언제나 내가 싫었다. 이도 저도 아닌 내가 싫었다.

그렇지만 이도 나고 저도 나다.

붉은색일 때도 있고 푸른색일 때도 있다.


지금 나는 붉은색 모드일 뿐이다.

다시는 푸르지 못할 거라고 자학하지 말자.

또 때가 되면 푸르러지겠지.


붉은 잎도 푸른 잎도  포인세티아의 본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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