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3 : 림프부종과 겨드랑이 막 증후군

by 김부경

나는 겪을 수 있는 수술 후유증을 다 겪었다. 림프부종도 겨드랑이 막 증후군도 수술을 받았다고 모두 다 오는 것은 아니다. S양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회진을 오신 교수님이 팔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종류대로 다 하시네요.”


사실 가장 나를 좌절스럽게 하는 것이 바로 이 후유증이었다. 입원 중에는 림프부종 때문에 등과 팔이 퉁퉁 부어 찢어지는 통증이 있었다. 무통을 떼고 점점 심해졌던 통증이 바로 이 림프부종 때문이었던 것이다. 겨드랑이 막 증후군 때문에 팔은 간신히 30도 정도밖에 올라가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몇 개월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진다는 것이다. 물리치료실에서도 걱정하지 말라고 다 좋아진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겨드랑이에 오리의 물갈퀴 같은 막이 이토록 단단하게 생겼는데, 이게 어떻게 없어진단 말일까?

나는 원래 집에 있으면 사부작사부작 자꾸 움직이는 성격이다. 어느 날 화장실 청소를 박박하고 팔이 퉁퉁 부었다. S양과 L양이 그러게 사람 부르면 되지 왜 청소는 하냐고 제발 가만히 누워있으라고 잔소리를 해댔다.

그때는 정말 다시는 건강해지지 않을 것 같았다. 집 앞 카페에만 다녀와도 피곤해서 누워야 했다. 팔도 영원히 수직으로 들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불과 몇 개월 후 방방 뛰게 될 일이 있었다.

우리 교회에서 처음으로 등대 찬양대회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 등대는 신나는 곡을 선택했다. ‘Praise the Lord’라는 영어 찬양인데 원곡의 댄스를 따라 하기엔 무리가 있다 싶어 고민을 많이 했지만,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어린이 율동 곡과 함께 믹스하여 4분짜리 영상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많은 우리 등대는 약 두 달간 거의 매주 모여서 연습을 했다.

찬양 대회 당일 곡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려 선글라스와 헤어밴드와 금빛 액세서리를 하고 다 함께 신나게 찬양했다. 모두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1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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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대회에서 1등을 한 우리 등대

손을 번쩍 들고 찬양하는 내 모습에 너무 감사했다. 이렇게 양팔을 쭉 뻗어 올려 찬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가. 당시에는 팔이 올라갈 것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불과 몇 개월 전에 팔이 30도 밖에 올라가지 않았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물론 지금도 무리하면 림프부종 때문에 오른쪽 등과 팔이 붓는다. 그런데 오히려 내 몸 안에 과로에 대한 알람이 생긴 것 같아 감사하다.


그토록 큰 문제라 느껴졌던 것들도 다 지나간다. 살아있는 한 몸은 회복된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다. 살아있다는 것은 이토록 신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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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까페만 나와도 피곤했던 나, 이제 서울에 와도 안피곤해요. 서울에서 우리 집 앞 까페까지 와준 친구, 보스턴에서 서울까지 와 준 집사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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