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자연으로 갈 준비

정말 갈 수 있을까?

by 별바라기

*2026. 2. 26. [라라크루 목요일에 만난 자연] -자연으로 갈 준비-


오래전부터 품었던 소망이 있었는데 하나는 남편을 조기 퇴직을 하게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귀촌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도 요구하지 않았는데 왜 굳~~이 짐작도 되지 않는 퇴직일을 되새기며 스트레스를 받았을까요? 정말 희망이라곤 맹맹이 콧구녕 맨치도 보이지 않던 막막한 삶 속에 그나마 희망이 된 한 줄기 동아줄이 있었다면 내 기필코 오 년 안에 아니 삼 년 안에 사직서를 내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훨훨 시골생활을 하러 가는 상상이었습니다. 그 상상만으로도 어찌나 신나던지.


나를 웃게 하는 책들

사진 속의 책이 그때 저를 위해 선물했던 책입니다. 책이 도착해 책장을 넘기며 행복했던 긴 날들이 지나갑니다. 문제가 있었다면 사진 속의 버섯과 산속의 버섯 모양과 색이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 것이었고, 쉽게 외워지지 않는 어렵고 헷갈리는 이름들이었습니다.


책이 책장에 꽂힌 지 거짓말처럼 3년이 지났습니다. 그렇담 사직서를 제출할 기한이 2년이 남았거나 지금이어야 하는데 아직도 제자리걸음, 5년이 남았다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며칠 전 또 하나의 병이 추가되었고, 몇 달 치 약을 받아 왔습니다.

어찌나 화가 나던지 미칠 것만 같았어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고 있는 제가 한심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뭔가 해서 이 화를 가라앉히고 기분을 끌어올리고 싶었는데 뾰족이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도통 생각나는 게 없었어요. 그러다 책장에 조신하게 꽂혀 있는 책들이 눈에 꽂혔고 어느새 책장을 넘기며 웃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예전보다 더 많이 기억되는 약초 이름, 꽃 이름, 버섯 이름에 뭔가 흐뭇하고 뿌듯한 느낌에 저도 모르게 튀어 나오던 한숨이 저만치 달아나고 없었습니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저의 소망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남편을 조기 퇴직 시켜 주는 것과 제가 귀촌 생활을 하러 떠나는 것이지요. 몇 년 간 열심히 시청해 온 유튜브 영상도 언젠간 깨알 같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 브런치 독자님들과 작가님들, 그리고 라라 식구들께 여쭙니다.

무지막지 화가 나실 때 어떤 방법으로 기분 전환을 하시나요?

그리고 어떤 상상을 하시면서 행복감을 느끼실까요?

좋은 방법들을 공유해 주신다면 저도 꼭 따라 해 보겠습니다.


글쓰기의 능력인지, 아니면 약 기운 발동인지는 모르지만 글을 쓰다 보니 맘이 많이 차분해졌어요. 이 느낌 또한 참 좋습니다. 정말 오늘은 봄이 스멀스멀 한 뼘 더 다가온 것이 느껴지는 날이네요. 꽃샘추위가 조만간 또꼬장을 부리겠지만 모두들 이쁜 봄맞이하시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곧 꽃망울을 터트릴 천리향 소식도 전해드릴게요. 모두들 좋은 날 되세요~